[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부산아이파크 시절부터 박진섭 감독이 애타게 찾던 윙백이다. 그리고 마침내 천안시티FC에서 만남이 성사됐다.
10일 오후 7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17라운드 천안시티FC와 김해FC2008이 맞대결을 펼친다. 천안은 4승 7무 4패로 승점 19점(9위), 김해는 1승 3무 11패 승점 6점(17위)을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천안이 올여름 1호 영입으로 차승현을 품었다. 올 시즌 용인FC 소속으로 뛰었던 차승현은 공수 능력을 겸비한 오른쪽 측면 수비수다. 지난 2023년 서울이랜드 입단으로 프로 입성한 차승현은 이후 3시즌 동안 꾸준히 20경기 이상 소화하며 리그 경쟁력을 높였다. 올 시즌에는 신생팀 용인으로 이적하며 새 도전을 택했다. 그리고 여름을 통해 천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 시즌 11경기 1골 1도움 중이다.
천안에 필요한 자원이다. 박진섭 감독 체제에서 천안은 3-4-3 형태의 변화무쌍한 전술을 활용 중이다. 시시각각 선수들의 위치가 변화하며 동료의 비운 위치를 주변 선수가 빠르게 메우는 유동적인 형태가 돋보인다. 이때 양쪽 윙백의 포지셔닝이 핵심이다. 왼쪽에 이동협, 오른쪽에 박창우를 꾸준히 활용해 왔는데 두 선수를 제외하면 마땅한 경쟁 자원이 없는 게 사실이다. 여기서 차승현은 주전 경쟁력뿐만 아니라 측면 뎁스까지 늘려줄 수 있는 선수다.
킥오프 전 ‘풋볼리스트’를 만난 차승현은 “시즌 중 이적을 오게 됐다. 팀 분위기나 감독님, 코치님들과 명확한 축구를 같이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기쁘다. 와보니 선수단 분위기도 너무 밝고 운동장에서 에너지 레벨도 너무 좋다”라며 천안에 온 소감을 말했다.
6개월의 짧은 용인 생활을 돌아본 차승현은 “갑작스럽게 이적하게 됐다.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겪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천안에 온 만큼 중간에 합류했으니 도움이 많이 되고자 한다”라며 “서울이랜드에서 3년 동안 있다가 처음 이적한 팀이 용인이었다. 막 창단된 팀이다보니 부족한 점도 어느 정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천안을 결정한 강력한 배경은 박진섭 감독의 애정 공세 때문이었다. 3년 전 박 감독은 부산 지휘봉을 잡던 시절부터 당시 서울이랜드 소속 차승현을 원했다. 지난겨울 천안 사령탑에 오른 후에도 가장 먼저 찾은 영입 자원이 차승현이었다고 한다. 3년에 걸친 구애 끝에 드디어 사제의 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이다.
차승현은 “다른 팀 이야기도 소문으로 들려왔다. 그래도 천안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감독님 영향이 제일 크다. 부산에 계실 때부터 같이 하자는 말씀을 전달받았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이적이 미뤄졌었다”라며 “직접적으로 연락은 주고받지 않았는데 감독님께서 천안 선임되시자마자 저를 찾으셨다는 걸 또 전해들었다. 프로 생활하면서 진실되게 다가와 주신 감독님은 처음이다. 천안을 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돌고 돌아 천안에서 만난 두 사람이다. 박 감독과 대면한 상황을 묻자, 차승현은 “만나자마자 2년 동안 감독님이 함께 하자고 했었는데 못했었다. 감독님께서 딱 얼굴 뵙고 인사드리자마자, ‘같이 하기 힘드네’라고 처음 말씀하셨다. 그다음에는 축구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했다”라며 웃었다.
박 감독뿐만 아닌 알고 지내던 천안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차승현은 “부주장 (이)상준이 형은 중학교 선배다. 지금은 부상으로 빠져 있는 하재민 선수, 진의준 선수 전부 대학교 후배여서 이미 알고 있었다”라며 “제가 먼저 연락을 했다. 상준이 형은 또 부주장인만큼 날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부터 박 감독이 천안 지휘봉을 잡고 있다. 박 감독의 전술을 처음 접한 천안 선수들은 입모아 ‘너무 어렵다’라고 혀를 내두른다. 지난 2주 정도 천안 팀 훈련을 소화한 소감에 대해 차승현은 “전술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축구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신 게 더 느껴진다. 전술적으로 명확하시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되거나 어려운 부분은 아직 없었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차승현은 “감독님이 오시고 천안이 K리그 참가하고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제가 K리그2 4년 차가 돼보니 밑에서 올라가서 따라잡는 게 더 쉽다. 위에서 쫓긴다고 생각하면 압박감도 심하고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는데 부담스럽다. 저희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포커스를 맞춰서 감독님과 즐겁게 축구했으면 좋겠다”라고 각오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천안시티FC 및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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