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피습 자작극 구속' 정이한, 선거일 전에 경찰에 혐의 시인…개혁신당 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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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피습 자작극 구속' 정이한, 선거일 전에 경찰에 혐의 시인…개혁신당 몰랐나?

폴리뉴스 2026-07-10 18:04:09 신고

정이한 전 개혁신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피습 자작극' 혐의(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지난 8일 구속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일 전에 경찰에 출석해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정 전 후보가 선거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했다는 것이다. 이에 보수야권을 중심으로 개혁신당 지도부를 향해 '자작극'을 인지한 시점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만일 지도부가 선거일 전에 그 사실을 알았다면 정 전 후보 사퇴는 물론 대국민 사과까지 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개혁신당은 선거 기간 중 정 전 후보 사건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전혀 몰랐다. 인지할 수도 없었고, 인지하지 않았다"며 경찰에서 통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 구속…10년지기 트레이너와 범행 공모

부산지방법원은 8일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와 음료 투척 사건에 연루된 윤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두 사람은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정 전 후보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윤씨에 대해서는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월 27일 부산 금정구 구서 나들목 인근에서 발생한 음료 투척 사건이 정 전 후보와 윤씨가 공모한 자작극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왔다. 

당시 정 전 후보 캠프는 "운전자가 던진 음료를 피하다가 넘어져 의식을 잃었고, 병원에서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지만 경찰은 사건 전후 두 사람의 연락 내역과 관계를 조사하며 공모 정황을 포착했다.  

수사 결과, 정 전 후보와 윤씨는 1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사이로, 선거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 자작극을 꾸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윤씨는 정 전 후보와 친분이 있던 헬스장 트레이너 겸 관장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 외에도 정 전 후보 부친이 운영하는 온그룹 계열사 직원들의 선거운동 동원 의혹, 여론조사기관의 공정성 논란, 병원 진단 과정에서의 의료법 위반 가능성 등을 추가로 수사 중이다. 정 전 후보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관련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 전 후보는 지난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서 2만7천418표(득표율 1.56%)를 얻어 3위를 기록했다.  

선거일 전 경찰에 자작극 혐의 인정…개혁신당 지도부는 몰랐나

문제는 정 전 후보가 지방선거일 전 경찰 조사에서 자작극 혐의를 인정했다는데 있다. 즉, 범행을 인정하고도 유권자를 향해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는 것이다. 

정 전 후보는 5월 9일부터 14일까지 TV토론 배제에 반발해 단식 농성을 벌인 뒤 병원에 입원했고, 18일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선거운동을 재개했다. 

21일부터 합동출정식에 참여하며 공개 유세를 이어갔고, 26일 TV토론회에서는 '거짓말탐지기'를 들고 상대 후보를 압박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정 전 후보가 당을 떠난 것은 선거가 모두 끝난 후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개혁신당을 탈당했고,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 경찰은 캠프가 자작극 사실을 인지했는지, 국민을 속이는 데 가담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만일 캠프 관계자나 당 지도부가 선거일 전에 이 사실을 인지했다는 정황이 확인되면 개혁신당은 거센 후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한동훈 "경찰·개혁신당, 정이한 자작극 선거 전 알았다면, 참정권 침해"

당장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경찰과 개혁신당을 향해 "자작극 사실을 언제 인지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사건의 핵심은 경찰과 개혁신당이 정 전 후보의 테러가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는 점"이라며 "선거 전에 이를 알고도 공개하지 않았다면 부산 시민의 참정권이 침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테러에 대한 동정 여론으로 정 전 후보는 실제 받을 수 있었던 것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고, 시민들은 사실과 다른 정보를 바탕으로 투표했다"며 "만약 자작극이라는 사실이 선거 전에 알려졌다면 정 전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는 훨씬 적었을 것이고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자신이 지난 6월 한 언론사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며 "당시에도 경찰이 선거 전에 자작극 사실을 파악했는지가 가장 중요한 쟁점이며, 이미 알고도 공개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선거 개입이라고 지적했다"고 했다.

이어 "전날 보도를 통해 경찰이 선거 전에 정 전 후보로부터 자작극이라는 취지의 자백을 받았다는 내용이 알려졌다"며 "경찰이 선거 전에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다면 즉시 국민에게 알렸어야 하고, 개혁신당 역시 이를 공개한 뒤 후보를 사퇴시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개혁신당은 자작극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선거 전에 이를 알고도 조치하지 않았다면 부산 시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정이한 피습 자작극, 몰랐다…韓, 삐딱한 눈으로 안 봐야"

한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개혁신당은 전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찰이 공식적으로 저희에게 통보를 안 했다고 하지 않냐"며 "일부 정치인들이 여기에 대해 의혹을 제기할 수 있지만 저희는 명확하다. 인지할 수 없었고, 인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 의원이 본인 관련 의혹 사건에 대해 어떻게 처신했는지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 거기에 개혁신당은 말을 보태지 않았다"며 "원래 직업이 뭔지 알지만 그런 식으로, 삐딱한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응했다.

그간 당내 자체 진상 조사를 했지만 정 전 후보의 탈당으로 추진이 어려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세 자릿수 후보를 공천하다 보니까 그중 잘못된, 특이한 사례가 발생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후 후보 공천 관리를 세게 하겠다"고 했다.

국힘 주진우 "경찰, '정이한 테러 자작극' 자백 숨겨…책임 물을 것"

경찰이 선거 중 정 전 후보의 진술을 확보하고도 관련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충분한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고, 후보가 진술을 번복할 경우 경찰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었다"며 "선거 영향보다 범죄 입증이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설명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가운데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에 "정 전 후보가 최근 자작극 혐의로 구속됐는데, 더 충격적인 것은 이미 5월에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선거가 끝난 뒤에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점"이라며 "정이한의 테러 자작극, 자백받고도 숨긴 경찰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당선을 위해 정 전 후보 소환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사건 처리를 미뤘다"며 "보수표 분산을 노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돈봉투 선거범죄는 즉시 구속하면서 더 큰 범죄인 테러 자작극 자백은 왜 즉시 처리하지 않았느냐"며 경찰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주 의원은 "국민의 알 권리도 침해됐다"며 "경찰이 자백을 받았다면 선관위에 통보하고 국민에게 즉시 알려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 전 후보가 범죄를 인정하고도 선거를 완주하도록 방치해 보수표를 분산시키도록 했다"며 "경찰의 고의적이고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 의원은 "개혁신당 관계자가 정 후보 캠프에 있었던 만큼, 어느 시점에 경찰 조사 사실을 알았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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