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인빈곤율 첫 30%대 진입…복지 효과 나타났지만 OECD 최하위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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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인빈곤율 첫 30%대 진입…복지 효과 나타났지만 OECD 최하위는 여전

헬스케어저널 2026-07-10 17:51: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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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국제 비교와 국내 통계 모두에서 처음으로 30%대로 낮아졌다. 공적연금과 기초연금 등 정부의 소득보전 정책이 빈곤 완화에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OECD 회원국 가운데서는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국민연금연구원이 OECD의 '한눈에 보는 연금(Pensions at a Glance 2025)'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상대적 소득빈곤율은 **39.7%**로 집계됐다. OECD 통계에서 한국의 노인빈곤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49.6%였던 빈곤율은 2017년 45.7%, 2019년 43.8%, 2021년 43.4%, 2023년 40.4%를 거쳐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OECD는 한국의 노인빈곤율이 2011년 48%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통계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처분가능소득 기준 **35.9%**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37.6%, 2022년 38.1%, 2023년 38.2%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상대적 빈곤율은 전체 가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위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득으로 생활하는 인구의 비율을 의미한다. 처분가능소득은 근로·사업소득 등 시장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제외하고 기초연금, 국민연금 등 공적 이전소득을 더한 실제 사용 가능한 소득이다.

공적연금 효과 확대…시장소득과 19%p 격차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정부의 소득보전 정책 효과다.

2024년 기준 노인의 **시장소득 기준 빈곤율은 54.9%**로 절반을 웃돌았지만, 공적연금과 정부 지원을 반영한 **처분가능소득 기준 빈곤율은 35.9%**로 19%포인트 낮아졌다.

시장소득과 처분가능소득 간 빈곤율 격차는 2023년 17.3%포인트에서 2024년 19.0%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공적 이전소득이 노인 빈곤 완화에 이전보다 더 큰 역할을 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실제로 OECD도 한국의 노인 소득 수준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노인의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인구 평균의 약 68% 수준으로 OECD 평균(87%)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66~75세 연령층의 소득은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금제도가 성숙할수록 신규 은퇴세대의 소득 수준도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선됐지만 OECD 평균의 2.7배

다만 국제 비교에서는 여전히 한국의 노인 빈곤 문제가 두드러진다.

OECD 회원국의 평균 노인빈곤율은 **14.8%**인 반면 한국은 **39.7%**로 평균보다 약 2.7배 높다. OECD 회원국 가운데 노인빈곤율이 30%를 넘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뉴질랜드 정도에 불과하며, 한국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인구와 비교한 격차도 가장 크다. 한국의 전체 인구 상대적 빈곤율은 14.9%지만 노인 빈곤율은 39.7%로 24.8%포인트 높다. OECD는 대부분 국가에서 노인빈곤율이 전체 인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반면, 한국은 노년층이 빈곤에 노출될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 분석했다.

여성·초고령층 빈곤 집중…구조적 과제 남아

빈곤이 특정 계층에 집중되는 현상도 여전하다.

OECD 자료에 따르면 **66~75세 노인의 빈곤율은 29.8%**였지만 **75세 이상은 54.0%로 크게 뛰었다. 성별로는 남성 노인 32.6%, 여성 노인 45.0%**로 여성의 빈곤 위험이 훨씬 높았다. 특히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짧거나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 고령층에서 빈곤이 집중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통계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은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국민연금 가입 이력이 충분한 세대가 은퇴하면서 노인 소득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여성 노인과 후기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빈곤 문제는 별도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의 노인빈곤율이 사상 처음으로 30%대로 내려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OECD 최고 수준이라는 오랜 구조는 아직 바뀌지 않았음을 동시에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공적연금의 보장성을 높이는 한편, 고령층 일자리 확대와 여성 노인의 소득 기반 강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노인 빈곤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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