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북단 파주민통선북쪽마을(민북마을)에 안보와 평화를 테마로 한 안보·문화공간이 잇따라 문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구감소와 기반시설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는 민북마을이 주민주도와 투지유치로 오랫동안 방치했던 근대문화자산에 새로운 문화컨텐츠의 옷을 입혀 분단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마을 발전위한 활로를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10일 경기일보 취재 결과 민간인통제선에 위치한 군내면 통일촌은 오는 16일 오후 ‘평화의 속삭임 DMZ 37 박물관’을 개관한다.
해당 박물관은 통일촌 새마을회 소유의 과거 농업용 자재와 수매 곡물을 보관하던 옛 정부수매창고를 전시장으로 전면 리모델링하여 조성한 것이다.
통일촌주민들이 마을의 도약과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마을기금 5억원을 투자했다.
DMZ 37 박물관은 통일촌길 37번지의 위치에 있어 이를 브랜드화한 것으로 연면적 456㎡(약 138평)규모다. 개관에 맞춰 보유한 안보상품 총 1만여점 중 우선 2천여점만 전시한다.
내부 전시관은 민통선과 DMZ의 상징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다채롭고 생생한 밀리터리 안보 콘텐츠로 채워졌다.
시대별 군사 의복과 헬멧, 군장 등의 개인 장구류를 비롯하여 실물 크기의 모형 화기, 무전기 등 희귀 군사 장비들이 체계적으로 전시돼 있다.
또한, 전시실 벽면을 활용해 분단과 평화의 역사를 조명하는 시각 자료를 배치하고 현대적인 조명 시설을 갖추어 전시 공간을 몰입감 높은 전문 전시장으로 연출했다.
건물 외관은 짙은 국방색 바탕에 대형 오렌지색 타이포그래피로 DMZ 37 브랜드를 강렬하게 각인 시켰으며 입구 주변에는 독특한 로봇 조형물들을 배치해 친근한 문화 공간으로서의 이미지를 더했다.
박물관 건립과 개관을 이끈 이완배 통일촌 이장은 “연간 50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평화관광지인 통일촌은 박물관 개관으로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 정형화된 안보 관광 코스를 넘어 주민 주도형의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추가 확보하게 됐다”며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분단의 현실을 되짚어보고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DMZ 37 박물관이 통일촌 주민들이 직접 컨텐츠를 생산해 조성한 것이라면 이웃해 있는 JSA뮤지엄은 민통선 한 평화관광대행사로부터 5년뒤 마을이 기부채납받는 조건으로 방치된 창고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문을 연 뮤지엄이다.
264㎡(80여평) 규모 JSA 뮤지엄은 임시 개관중인데 접근이 쉽지 않은 판문점을 고스란히 재현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전쟁당시 1950년 12월 흥남부두 철수작전 전시를 시작으로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모습, 전후 재건 영상 1986년 6월 정주영회장 1001마리 소떼 방북, 2000년 6월 13일 평양정상회담 영상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옛 다이얼 수동식 전화를 통해 한국전쟁당시 북한군의 서울점령방송, 남침이후 김일성라디오연설목소리 등 남북 정치지도자들의 목소리가 재현된 16개 전화기 전시실도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도 판문점 회의실 T2,T3 파란건물과 남북경계선 그리고 정전 협정문(사본)을 전시해 놓은 전시관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JSA뮤지엄 관계자는 “20여년동안 파주안보평화관광을 외국인 상대로 운영하고 있으나 늘 새로운 컨텐츠를 제공해 상품성을 높혀야 한다”며 “JSA뮤지엄 개관으로 평화관광객들이 통일촌 각종 시설들을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북교류협력 전문가들은 통일촌 움직임에 긍정적이다.
강민조 국토연구원 센터장은 “ 민통선은 한반도 평화공존속 남북관계 변화를 고려, 남북교류 협력의 장으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 (주민주도및 투자유치등은) 민북마을이 무력으로 지키는 불안전한 차가운 평화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평화의 공간이 될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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