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투표권 복원…"알샤라 정권, 화학무기 전면 폐지에 건설적 협력"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전 세계 화학무기를 감시하는 국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 붕괴 이후 시리아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있었다며 시리아의 투표권을 복원했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OPCW는 9일(현지시간) 집행이사회를 열어 시리아 현 정부가 아사드 정권이 은폐한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OPCW와 건설적으로 협력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도 아리아스 OPCW 사무총장은 이번 조치가 "시리아 전 정부와 관련된 모든 잔존 화학무기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폐기하려는 OPCW의 노력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자평했다.
시리아 외무부도 "이번 결정은 시리아의 변화와 시리아 정부 기관들이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기울여 온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OPCW는 시리아 내전 기간 알아사드 정권이 주민들을 상대로 독성 가스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2021년 시리아의 투표권을 박탈했다. OPCW가 회원국을 상대로 이같은 조치를 한 것은 당시가 사상 처음이었다.
2024년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13년간의 시리아 내전을 종식한 반군 수장 출신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국가 재건과 서방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면서 아사드 정권이 은폐한 화학무기를 전부 폐기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OPCW는 이에 따라 그동안 신고되지 않았던 시리아 내 화학무기 시설에 대한 사찰을 진행하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은 사린가스와 염소가스 등을 사용해 주민 수천 명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자 2013년 OPCW에 가입했다.
알아사드 정권은 당시 자국 내 26곳에 화학무기가 있다고 신고했지만, OPCW는 실제로는 화학무기 관련 시설이 약 100곳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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