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의 화두였던 '초슬림폰'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는 얇고 가벼운 설계를 플래그십과 폴더블폰 전반으로 확대하는 반면, 애플은 차기 최상위 모델에서 배터리 성능을 높이기 위해 두께와 무게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는 아이폰18 프로 맥스의 두께가 약 9㎜, 무게는 약 240g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행 아이폰17 프로 맥스(8.75㎜·233g)보다 두꺼워지고 무거워지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용량 확대가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으며, 앞서 중국 규제 문서에서도 중국 모델은 5,391mAh, 미국 모델은 5,567mAh 배터리가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이어서 최종 사양은 달라질 수 있지만, 애플이 차기 프로 맥스 모델에서 초슬림 디자인보다 배터리 지속시간과 성능을 우선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양사는 초슬림 경쟁에 적극 뛰어들었다. 애플은 5.6㎜ 두께와 165g 무게의 아이폰 에어를 선보이며 가장 얇은 아이폰을 강조했고, 삼성전자도 5.8㎜, 163g의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디자인 완성도는 높게 평가받았지만 배터리와 가격, 성능 등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이후 애플은 차기 아이폰 에어 출시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도 갤럭시 S26 엣지 개발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삼성전자는 슬림 기술을 포기하기보다 주력 제품 경쟁력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는 기본형 7.2㎜·167g, 플러스 7.3㎜·190g, 울트라 7.9㎜·214g으로 설계됐으며, 특히 울트라 모델은 전작보다 더 얇고 가벼워졌다.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7도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 무게 215g을 구현하며 휴대성을 크게 개선했다. 폴더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얇고 가벼운 설계는 삼성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전략 차이를 '초슬림폰 경쟁의 실패'라기보다 기술 활용 방식의 차이로 분석한다. 삼성은 슬림 기술을 스마트폰 전반의 휴대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활용하는 반면, 애플은 프로 맥스 모델에서 배터리 용량과 발열 관리, 카메라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두께 증가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온디바이스 AI 기능과 고성능 칩셋 탑재가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경쟁의 중심도 단순히 얼마나 얇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느냐에서 배터리 지속시간과 발열 관리, 카메라 성능, 내구성 등 실제 사용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차세대 플래그십 시장에서 삼성은 슬림한 디자인과 휴대성을, 애플은 대용량 배터리와 안정적인 성능을 앞세워 서로 다른 전략으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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