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정부와 삼성,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이 충청권에 총 392조원을 투자하는 첨단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 산업 지형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세종특별자치시는 행정 기능에 첨단산업 기반까지 더해지면서 자족도시로 성장할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투자 효과가 실제 지역경제와 주택시장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기업의 투자 집행과 생산시설 가동, 인구 유입 등 후속 과정이 필요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는 지난 2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제2캠퍼스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고 총 39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팹,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차세대 배터리 등에 약 140조원을 투자하고,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와 첨단 패키징 생산시설에 약 100조원,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에 약 2조원을 투입한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민간 투자도 더해질 예정이다.
◇ 세종 역대 최대 투자…AI 부품 생산거점 육성
이번 투자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업 가운데 하나는 삼성전기의 세종 투자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8조원을 투입해 AI 서버용 고성능 패키지 기판 생산라인과 연구개발(R&D) 시설을 확충한다. 이는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단일 투자사업 기준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를 통해 기존 모바일·전장 중심 생산기지였던 세종사업장은 AI 시대 핵심 부품 생산 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할 전망이다.
정부도 투자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정·금융·세제·규제 등을 묶은 '7대 투자 지원 부스터'를 운영하고, 복합 규제를 완화하는 메가특구를 신설한다.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100일 안에 충청권 투자 종합지원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다.
◇ 산업 생태계 확대…고용·배후수요 증가 기대
대규모 첨단산업 투자는 생산시설뿐 아니라 협력업체 이전과 고용 확대를 통해 산업 생태계를 넓히는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삼성전자 반도체 캠퍼스가 있는 경기 평택과 SK하이닉스 사업장이 위치한 충북 청주는 대규모 설비투자 이후 협력업체와 전문인력이 유입되며 지역 경제와 주택 수요가 함께 확대된 사례로 꼽힌다.
부동산 업계는 연구개발 인력과 협력업체 종사자가 꾸준히 유입될 경우 안정적인 실수요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첨단산업 투자는 일반 제조업보다 연구개발과 고급 인력 비중이 높아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며 "장기적으로는 배후 주거 수요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 발표만으로 지역 부동산시장이 단기간에 변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생산시설 건설과 가동, 협력업체 이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제 효과는 투자 집행 속도와 고용 창출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에서는 신규 주택 공급도 재개된다.
우미건설(각자 대표이사 곽수윤·김영길·김성철)은 8월 세종시 5-2생활권 다솜동 S1블록에서 '세종 우미린 센터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전용면적 45·59·84㎡, 총 676가구 규모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세종시에 따르면 올해 세종에서는 다솜동과 합강동, 집현동 등 3개 생활권에서 총 4740가구(분양 4225가구·임대 51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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