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이집트 당국, 성소수자 크루즈선 입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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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이집트 당국, 성소수자 크루즈선 입항 거부

연합뉴스 2026-07-10 16:08: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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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당국, '성소수자 크루즈선' 이스탄불 입항 거부 튀르키예 당국, '성소수자 크루즈선' 이스탄불 입항 거부

[애틀랜티스이벤트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와 이집트 당국이 성소수자를 위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루즈선의 입항을 거부했다.

10일(현지시간) '게이 크루즈 및 LGBT+ 휴가'를 표방하는 미국 여행사 애틀랜티스이벤트에 따르면 이 업체의 크루즈선 스칼렛레이디호가 지난 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항해 8일 튀르키예 쿠샤다스 또는 이스탄불 항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유감스럽게도 튀르키예 당국으로부터 이번 항해 중 입항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기항지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튀르키예 일간 쇠즈쥐는 "크루즈선이 이스탄불에 들어와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3천명을 대상으로 엔터테인먼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입항이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이스탄불 카라쾨이항 부근의 게이바 '테키왼'에서 이 배를 타고 온 여행객들이 참여하는 파티가 열릴 계획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거센 비난 여론이 인 데 따른 조치라고 이 매체는 부연했다. 이스탄불주정부는 해당 게이바가 '불법 영업 행위'를 한다는 이유로 이 업장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 당국, '성소수자 크루즈선' 이스탄불 입항 거부 튀르키예 당국, '성소수자 크루즈선' 이스탄불 입항 거부

[애틀랜티스이벤트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스칼렛레이디호는 기수를 돌렸지만 8일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하기 직전 이집트 당국마저 "해역에 들어오지 말라"고 통보했으며, 결국 이 배는 몬테네그로 코토르 등을 새 기항지로 추가해야 했다고 선사인 버진보이지가 설명했다.

애틀랜티스이벤트의 최고경영자(CEO) 리치 캠벨은 미국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튀르키예 당국의 입항 거부 사유가 "도덕적 기준과 가족의 가치"였다고 전하며 "게이 단체라는 이유 때문인데, 솔직히 말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캠벨 CEO는 "한 국가가 어떤 관광객을 골라서 받고 허용할지 말지를 결정한다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리가 누구인지 때문에 정박하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것은 (여행사를 운영한 지) 3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튀르키예는 정치와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를 헌법으로 채택한 나라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국정 운영에 보수적인 이슬람주의가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집트는 이슬람교가 국교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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