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포커스] NHN, A등급에 가려진 ESG 그림자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ESG포커스] NHN, A등급에 가려진 ESG 그림자

한스경제 2026-07-10 16:00:00 신고

3줄요약
NHN 사옥 전경./NHN
NHN 사옥 전경./NHN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엔에이치엔(이하 NHN)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중심의 산업 전환기 속에서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하며 선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공시한 ‘NHN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NHN은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5년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획득하며 4년 연속 종합 A등급을 유지했다.

사회(S) 영역에서는 3년 연속 최고 수준인 A+등급을 기록했고 환경(E)과 지배구조(G) 영역에서도 각각 A등급을 획득하며 균형 잡힌 관리 역량을 증명했다. 서스틴베스트 평가에서도 3년 연속 A 등급을 유지하는 등 전 부문에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그러나 보고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며 화려한 성적표 이면에 감춰진 구조적 리스크가 잠재돼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석연료 의존도가 극도로 높은 전력 조달 구조 △본사-자회사 간 인적 양극화 △형식적인 이사회 등이 지속가능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로 지적받고 있다.

▲ 고효율 데이터센터 성과 무색...재생에너지 조달 비중 0.11% 불과

NHN은 고효율 인프라 설계 측면에서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냈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자체 설계한 친환경 데이터센터 판교 ‘NCC’는 전력효율지수(PUE)를 1.33 수준으로 관리해 지난해 약 2071톤의 탄소를 저감했다.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 역시 PUE 1.284라는 효율을 달성했으며 올해 가동을 개시한 서울 양평동의 AI 전용 데이터센터 ‘FactoryX 서울’도 100% 수랭식 GPU 냉각 시스템을 적용해 인프라 효율을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온실가스 총 배출량(Scope 1+2)은 2023년 1만5956톤에서 2025년 1만4827톤으로 7.1% 감소했고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는 0.7030에서 0.5893으로 16.2% 개선됐다.

문제는 전력 효율 개선 속도에 비해 재생에너지 확보가 지나치게 더디다는 점이다. 지난해 총 에너지 사용량은 31만6392GJ에 달하지만 확보한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자가발전 161GJ과 외부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200GJ을 합산한 361GJ에 불과했다.

전체 전력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약 0.11% 수준에 머물러 전적으로 화석연료 기반 그리드 전력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향후 전기요금 인상과 탄소 규제 강화 시 상당한 재무적 전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수자원 부하와 Scope 3(기타 간접 배출) 리스크도 가시화되고 있다. 수랭식 냉각 도입 등으로 총 용수 사용량은 2023년 6만3317톤에서 지난해 6만9620톤으로 1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Scope 3 배출량(1만2908톤) 중 63.3%가 지분 투자 자산(8172톤) 부문에서 발생하는 만큼 피투자 법인들의 저탄소 경영을 유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수립이 요구된다.

▲ 인적자원 투자 축소와 자회사 사각지대 해소 필요

사회 영역에서는 정보보호 거버넌스 고도화와 다양성 인프라 구축 성과가 돋보인다. 대표이사 직속 정보보호위원회를 격월로 운영하며 이상 행위 탐지 시스템 ‘Secumon’을 가동 중이다. 판교테크노밸리 최초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NHN굿프렌즈’를 설립해 고용 창출에 기여했으며 최대 2년의 육아휴직 제도를 설계해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조직의 미래 동력이 되는 인적 자본 투자는 눈에 띄게 축소됐다. 2023년 4억8200만원이었던 연간 총 교육 비용은 지난해 본사 기준 2억2800만원으로 52.7% 급감했다. 구성원 1인당 연평균 교육 시간 역시 19시간에서 13시간으로 줄어 NHN이 강조하는 AI-Native 인재 육성 기치와 모순되는 모습을 보였다.

본사와 주요 기술 자회사 간의 인적 다양성 및 처우 양극화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본사는 여성 비중이 44.2%, 여성 관리자 비중이 40.5%로 다양성을 모범적으로 충족하고 있으나 현업 개발을 전담하는 클라우드, 페이코, 두레이의 자회사 3사는 여성 비율이 27.3%, 여성 관리자 비중은 14.3%에 그쳤다.

1인당 교육비 역시 본사는 25만2465원 수준이지만 자회사는 11만7270원으로 본사 대비 절반 미만 수준의 인적 자본 혜택을 받고 있다. 대외 평가 지표가 본사 데이터 중심으로 수렴되는 허점 탓에 실제 가치를 생산하는 종속회사들이 복지 및 다양성 관리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거수기 이사회’ 논란과 윤리 비위 증가는 걸림돌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하고 사외이사 비율을 50%로 유지하며 상호 견제 장치를 마련했으며 이사회 내 핵심 소위원회(ESG·감사·보상위원회) 전원을 사외이사로만 구성해 독립성을 확보했다.

EBITDA의 15%를 환원 재원으로 고정하는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정책도 공식 수립했다. 실제 올해 환원 재원 321억원 중 154억원은 주당 500원의 결산 배당금으로 지급했고 남은 167억원으로 자기주식을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결의하는 등 실질적인 친주주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실질적인 준법 통제 실효성과 이사회 견제력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내부 윤리 규정 위반 징계 건수는 2023년 1건에서 2024년 2건, 지난해에는 4건으로 두 배씩 늘고 있다. 매년 필수 이수하는 부패 방지 교육이 형식적인 요건에 그치고 있음을 방증한다.

사외이사들의 의결 활동 역시 기계적 찬성에 그치며 ‘형식적 거수기’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3년(2023~2025년)간 개최된 이사회 안건 중 사외이사가 반대나 수정 의견을 개진해 의사록에 남겨진 사례는 단 1건(2024년)뿐이다. 2023년과 2025년에는 모든 의안이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사회 내 여성 이사 비율이 17%(6명 중 1명)에 그쳐 글로벌 가이드라인 대비 다양성이 취약한 점도 지배구조 개선의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NHN이 본사 기준으로 외형적 ESG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비율이나 계열사 간 격차 등은 언제든 경영 위기로 비화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라며 “본사 위주의 정량적 지표 관리에서 탈피해 종속회사와 협력사를 아우르는 가치사슬 전반의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ESG 체계를 구축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