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웹툰·웹소설 유통 사이트 '뉴토끼'가 정부의 차단 조치를 비웃듯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새 접속 주소를 안내하던 텔레그램 공식 채널이 차단됐지만 운영진은 곧바로 새 텔레그램 채널을 열어 우회 주소를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일본 만화 번역 인력을 공개 모집하고 접속 링크를 퍼뜨리면 현금을 주는 이벤트까지 벌이며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뉴토끼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
현재 뉴토끼는 '뉴토끼우회'라는 별도 안내 페이지를 통해 세 가지 접속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뉴토끼는 "접속이 안 되시나요? 아래 주소를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라며 실시간 주소, 고정주소, 구버전 주소 세 종류의 도메인을 안내한다. 정부가 특정 주소를 차단하면 이용자가 다른 주소로 갈아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접속이 안 될 경우 무료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새 텔레그램 공식 채널을 다시 열어 바뀐 주소를 계속 공지하고 있다. 안내 페이지에는 "새 주소 안내는 공식 채널에서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며 텔레그램 채널 링크를 걸어놨다. 앞서 차단된 기존 채널의 구독자가 4만여명에 달했던 만큼 새 채널을 통한 이용자 재유입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토끼는 역식자를 모집하고 긴근차단 대피소를 운영하며 끈질기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운영진은 사이트를 채울 콘텐츠 제작 인력도 버젓이 모집하고 있다. 뉴토끼 접속 시 뜨는 팝업창에는 '일본 만화 역식자분들을 모집합니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역식은 번역(역)과 식자(植字)를 합친 말이다. 일본 만화 원본의 대사를 우리말로 옮긴 뒤 원문 글자를 지우고 그 자리에 번역한 글자를 그림에 직접 얹는 작업을 뜻한다. 역식자는 이 번역·식자 과정을 함께 맡아 완성된 불법 번역본을 만들어내는 인력이다.
모집 공고는 '일본어 능통자 대환영', '역식 경험자 우대', '자유로운 시간과 자율적인 활동', '활동에 따른 보상 지급' 등을 내걸고 있다. 일본어능력시험(JLPT) 보유자를 우대하고 초보자도 가능하다고 안내하며, 본업이나 학업과 병행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문의는 텔레그램으로 받는다. 원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만화를 번역·복제해 배포하는 명백한 저작권 침해 작업에 일반인을 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뉴토끼는 '뉴토끼우회'라는 별도 안내 페이지를 통해 세 가지 접속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한 현금 살포성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뉴토끼는 '이벤트 링크를 공유하면 현금을 드립니다'라며 회원별 추천 링크를 통해 누군가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1원씩 자동 적립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로그인하면 전용 추천 링크가 생기고, 이를 댓글이나 카카오톡,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해 방문자를 늘리면 적립금이 쌓이는 구조다. 하루 최대 1만원까지 적립된다. 적립금이 10만원을 넘으면 계좌 정보를 입력한 뒤 관리자 승인을 거쳐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다.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홍보 요원 노릇을 하도록 만들어 차단을 무력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사이트가 공개한 '추천 랭킹'을 보면 상위 이용자들의 적립 실적이 상당하다. 1위 이용자는 7만6771원을, 2위는 5만6411원, 3위는 5만4038원을 쌓았다. 4위와 5위도 각각 4만6742원, 4만86원을 적립하는 등 출금 기준선인 10만원에 육박한 회원이 잇따르고 있다.
뉴토끼 운영진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긴급차단제 시행을 앞두고 사이트를 자진 폐쇄했지만, 이후 유사 사이트와 우회 주소를 앞세워 운영을 재개했다. 같은 운영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5월 11일 개정 저작권법에 따른 긴급차단 명령과 지난 5일 텔레그램 채널 차단에도 주소를 수시로 바꾸고 새 채널을 열며 단속을 피하고 있다. 오는 8월 11일부터는 고의적·상습적 저작권 침해에 손해액의 최대 5배를 물리는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시행되고, 형사처벌 상한도 7년 이하 징역·1억원 이하 벌금으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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