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력망 교체수요 폭증…K전력기기, 초고압시장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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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력망 교체수요 폭증…K전력기기, 초고압시장 공략 속도

이데일리 2026-07-10 15:11: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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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미국에 이어 글로벌 2위로 평가받는 유럽에서 전력인프라 시장에서 K전력기기 업체들이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초고압변압기 뿐만 아니라 배전 분야에서도 맞춤형 전략을 펼치며 ‘글로벌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9일 시장조사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유럽 변압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08억9000만 달러에서 오는 2030년 151억2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6.78%에 달한다.

가장 성장세가 가파른 건 초고압변압기 시장이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유럽 초고압변압기 시장 규모를 2023년 기준 약 24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이후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5.3%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상풍력과 대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 확산,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확산으로 대형·초대형 데이터센터가 잇따라 들어서며, 대용량 전력 공급을 위한 고압 및 초고압 계통 접속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변전소 증설과 초고압 변압기 용량 증대, 이중화 설비 투자로 직결되는 구조다.

이처럼 유럽 전력 인프라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지만 유럽 전력망은 이미 포화 상태다. 신재생 발전 설비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늘면서 전력망 접속 대기와 혼잡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송·변전 설비 투자도 정책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영국,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전력망 수용 능력이 투자 유치의 핵심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청주공장에서 작업자들이 UL인증 배전 기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 청주공장에서 작업자들이 UL인증 배전 기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은 유럽 전력망 시장 선점을 위해 초고압 시장 뿐만 아니라 배전 분야에서도 맞춤형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독일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과 62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오는 2027년까지 독일 서부에 구축되는 태양광 연계 ESS(에너지저장장치) 발전소에 400㎸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또 지난해 영국 배전반 제조사 일렉시스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지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위한 제작 및 기술지원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배전 몰드변압기 EPD(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하며 유럽의 엄격한 환경 규제에 대응할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전력기기업체인 HD현대일렉트릭도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에스테르 절연유 변압기를 공개하며, 북미에 이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종 승인시험을 마친 400kV(킬로볼트)·460MVA(메가볼트 암페어)급 친환경 변압기는 영국 전력망 운영사인 내셔널그리드 변전소에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전력 인프라 시장은 단기 트렌드가 아니라, 신재생 확대와 디지털 경제 성장이라는 구조적 변화에 기반한 중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초고압 변압기는 신재생 전력의 계통 연계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는 핵심 장비로, 안정적인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이 제작한 국내 최대 용량 친환경 절연유 적용 변압기.(사진=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이 제작한 국내 최대 용량 친환경 절연유 적용 변압기.(사진=HD현대일렉트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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