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전력 피지컬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DEEPX)가 글로벌 전자부품 유통기업 에브넷(Avnet)과 협력을 확대하며 아시아·태평양(AP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유럽에서 추진해온 고객 발굴과 기술검증(PoC) 모델을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딥엑스는 지난해 체결한 에브넷 유럽과의 마스터 유통 계약을 기반으로 에브넷 아시아(Avnet Asia Pte Ltd.) 및 APAC 지역 법인과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딥엑스는 아시아·태평양 15개국에서 에브넷의 현지 유통망과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회사는 스마트팩토리와 산업용 로봇, 지능형 카메라, 스마트시티, 산업용 보안·관제 시스템, 엣지 AI 장비 등 피지컬 AI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에브넷은 나스닥 상장사이자 포춘(Fortune) 500대 기업에 포함된 글로벌 기술 솔루션 유통기업이다. 전 세계 140여 개국에 공급망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매출은 약 36조 원 규모다.
이번 협력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유럽에서 구축한 사업 모델을 APAC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점이다.
딥엑스와 에브넷 유럽은 독일 '임베디드 월드(Embedded World) 2026' 등 글로벌 전시회를 통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며 고객 발굴과 기술 검증을 이어왔다.
현재 유럽에서는 25개 기업을 대상으로 딥엑스 NPU 기반 기술검증(PoC)과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실제 제품 적용과 양산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에브넷 유럽의 올해 2분기 사업 리뷰에 따르면 딥엑스 관련 신규 비즈니스 프로젝트(NBO)는 124건으로 집계됐다. 잠재 사업 규모는 약 1,846만 유로(약 316억 원)로 회사는 추산했다.
딥엑스는 고객 발굴부터 PoC,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제품 양산으로 이어지는 사업 모델을 APAC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10일부터 열리는 'Avnet Edge & Beyond Tech Days 2026' 싱가포르·베트남 행사에 참가해 개발자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기술 세미나와 제품 소개를 진행하며 현지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글로벌 공급망 확대 전략도 이어가고 있다. 딥엑스는 현재 에브넷을 비롯해 WPG, 마크니카(Macnica), 시리얼(Serial), 디지털 차이나(Digital China), 디지키(DigiKey) 등 20여 개 글로벌 유통 파트너와 협력하며 북미와 유럽, 일본, 중화권, 동남아 시장으로 공급망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일본 기술 유통기업 고시다텍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하며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개발자 생태계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 기반 개발 환경을 통해 개발자와 스타트업이 딥엑스 NPU를 활용한 피지컬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Ultralytics YOLO와 PaddlePaddle 등 AI 소프트웨어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기존 AI 모델을 엣지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산업용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글로벌 산업용 컴퓨터 기업 AAEON과 협력해 엣지 AI 장비에 딥엑스 NPU를 적용하는 등 실제 양산 환경으로 이어지는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칩 성능뿐 아니라 개발 도구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유통망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딥엑스 역시 개발부터 기술 검증, 제품 설계, 양산 공급까지 이어지는 통합 지원 체계를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AI 반도체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와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분야인 만큼, 실제 고객사의 제품 양산과 매출 확대가 장기적인 성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피지컬 AI 시장에서는 반도체 성능뿐 아니라 고객이 제품을 개발하고 양산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와 기술 지원, 공급망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유럽에서 축적한 고객 발굴과 기술 검증 경험을 APAC 시장으로 확대해 실제 제품 적용과 양산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KS 림(KS Lim) 에브넷 아시아 공급망 관리 부사장은 "딥엑스의 AI 반도체 기술과 에브넷의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 공급망 역량을 결합해 아시아·태평양 고객들이 엣지 AI 솔루션을 보다 빠르게 검증하고 현장에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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