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이어지면 입맛은 쉽게 떨어지고 몸은 금방 처진다. 이럴 때 한국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삼계탕이다. 뜨거운 국물을 먹고 땀을 내며 속을 데우는 방식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오래 자리 잡았다.
최근 광화문 SFC몰에 있는 여의도삼계탕 파이낸스센터점에서 잣삼계탕을 먹었다. 뚝배기째 나온 삼계탕은 테이블에 놓인 뒤에도 한동안 보글보글 끓었다. 뽀얀 국물 위로 거품이 올라왔고, 닭 한 마리가 잣 국물 안에 푹 잠겨 있었다.
잣삼계탕은 일반 삼계탕보다 국물이 더 부드럽고 고소한 편이다. 닭 육수의 구수함에 잣의 진한 맛이 더해져 첫 숟갈부터 묵직하게 들어온다. 맑고 깔끔한 국물보다 크리미하고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잣삼계탕이 더 잘 맞을 수 있다.
닭고기는 젓가락으로 들었을 때 살이 쉽게 벌어질 만큼 부드러웠다. 다리살은 촉촉했고, 가슴살은 국물에 적셔 먹으면 퍽퍽함이 덜했다. 뜨거운 국물과 닭고기를 함께 먹으면 속이 천천히 데워지는 느낌이 든다.
삼계탕을 먹을 때 깍두기도 빠질 수 없다. 고소한 잣 국물은 계속 먹으면 다소 묵직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새콤하고 매콤한 깍두기가 그 맛을 잡아준다. 닭고기 한 점에 깍두기를 곁들이면 입안이 훨씬 산뜻해진다.
여름철 삼계탕은 뜨거운 국물 요리이면서도 더위에 지친 몸을 챙기는 보양식이다. 특히 잣삼계탕은 일반 삼계탕보다 고소함이 강해 기력이 떨어졌을 때 먹기 좋은 메뉴다. 땀을 흘리며 한 그릇을 비우고 나면, 여름에 왜 삼계탕을 찾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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