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어떤 청문회가 될지 불 보듯 뻔하다.
홍명보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 후 전국민적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까지 향했고 결국 청문회까지 개최됐다. 국회는 대한민국 축구 정상화란 목적성을 두고 청문회를 채택한다고 밝혔고 홍명보 전 감독,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대한축구협회 관련자 13인을 증인으로 불렀고 손흥민, 황희찬이 포함된 참고인 명단도 공개했다.
증인, 참고인 명단은 차치하고 보더라도 청문회 개최 목적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우선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행태는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맞다. 국민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고 탈락 후 모습도 분명 비난을 받아 마땅했다. 대한축구협회 행정에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개혁은 무조건 필요한 일이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주도 아래 K-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문체부,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함께 운영을 하고 박지성, 이영표, 박주호 등 대중적으로 신뢰를 받는 축구인들이 함께 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혁신위 보도자료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실패를 계기로 커진 한국 축구 혁신 요구를 반영해 축구 행정 체계 개선, 유소년 육성 시스템 강화, 첨단 기술 활용 확대 등 한국 축구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견제 기구로서 회장 선거, 행정 개혁 등에 적극 관여하는 기구다.
혁신위란 기구가 존재를 하는데, 왜 청문회를 열어야 할까. 홍명보, 정몽규는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이전의 실패를 되짚어보고 발전하기 위해 여러 반성과 노력이 뒤를 잇고 있다. 청문회에서 월드컵 실패 요인 외 다루고자 하는 선임 과정에서 문제, 행정 전반에 대한 조사는 이미 전에 다 이뤄져 보고서까지 나와 있다. 그럼에도 대한축구협회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부분은 분명 지적되어야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혁신위가 생긴 상황에서 굳이 청문회까지 열어 어떤 걸 조사하고 어떤 걸 파헤치려고 하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월드컵 실패는 홍명보 감독의 무능이다. 다만 명단 발탁부터 선발, 교체, 운영까지 모두 감독의 권한으로 선택을 한 것이다. 그 선택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비난을 할 수 있지만 그런 부분 때문에 청문회까지 열고 이미 조사가 끝나 결과까지 나온 내용을 또 되짚으려고 하는 건 시간 낭비에 가깝다. 또 내분이 발생했든 감독이 누구를 외면했든, 그 마저도 감독의 잘못이긴 하지만 이를 또 되짚으면서 조사까지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청문회를 위해 대한축구협회에 각 국회의원실에서 자료 요청을 했는데 일부 자료 요청사항은 월드컵 실패와 아무런 관련 없는 것들이며 공개될 필요가 없는 개인, 회사 계약 정보까지 요구하는 것들도 있다. 그렇기에 이번 청문회를 두고 축구계에선 정치인들이 큰소리를 치며 홍명보, 정몽규 등을 윽박지르기만 하는, 효율성 없는 자리가 될 거란 말이 나오는 중이다.
한국 축구를 정말 원한다면 이미 떠난 사람들이 아닌, 변화 의지를 갖고 들어온 사람들을 지원하고 빠르게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또 외면 당했던 현장 축구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해야 한다. 앉아서 소리만 지르고 망신만 주는 건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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