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잠잘 때 듣는 무작위 소음이 오히려 기억력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모니카 쇠나우어 교수와 노라 루애스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아이사이언스'(iScience)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사실 지식과 손가락 움직임 순서를 학습한 뒤 3시간의 낮잠을 잤다. 연구팀은 이들의 뇌 활동을 뇌파전위기록술(EEG)로 측정했다.
한 그룹은 수면 중 무작위로 작은 클릭음 형태의 소음에 노출됐고, 다른 그룹은 조용한 환경에서 잠을 잤다. 그 결과, 소음에 노출된 그룹은 전체 수면 시간은 거의 줄지 않았지만 깊은 잠에 드는 시간이 현저히 감소했다.
특히 기억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뇌의 서파(slow wave) 발생 빈도가 줄고, 뇌의 더 적은 영역으로만 전파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서파는 뇌의 여러 영역 간 정보 교환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서파 전파의 교란은 낮잠 후 기억력 테스트에서 현저히 낮은 점수로 이어졌다. 연구팀은 무작위 소음이 깊은 잠을 방해해 뇌파의 정상적인 전파를 막고, 이것이 기억력 저하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쇠나우어 교수는 "멜로디나 언어적 내용이 없는 단순한 소음조차 수면 생리와 기억 형성의 복잡한 과정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면 중 자극을 이용해 기억력을 향상하려는 연구가 활발한 만큼, 잠재적인 부작용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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