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A WRC 제8전 아크로폴리스 우승 놓친 T. 누빌, 현대차 그래블 반격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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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A WRC 제8전 아크로폴리스 우승 놓친 T. 누빌, 현대차 그래블 반격 가능성 확인

오토레이싱 2026-07-10 11:32: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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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A WRC 제8전 아크로폴리스 랠리에서 우승은 놓쳤지만 티에리 누빌과 현대 쉘 모비스 월드 랠리팀이 얻은 수확은 작지 않았다.

티에리 누빌. 사진=WRC
티에리 누빌. 사진=WRC

누빌은 현대 i20 N 랠리1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고, 현대차는 남은 그래블 일정에서 다시 선두 경쟁에 나설 가능성을 확인했다. 누빌은 아크로폴리스 랠리에서 경기 대부분을 선두로 이끌며 세바스티앙 오지에(토요타)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마지막 날 아기 테오도리 2 구간에서 두 차례 뒷타이어 공기압이 빠지면서 선두권에서 밀려났고 오지에보다 58.3초 늦은 2위로 경기를 마쳤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누빌은 팀에 우승을 안겨 남은 시즌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대회를 통해 확인한 경기력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복잡한 감정이 든다”며 “팀에 우승을 안겨 남은 시즌에 힘을 보태고 싶었지만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에는 만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의 핵심은 최종 순위보다 누빌이 머신 안에서 다시 편안함을 느꼈다는 데 있다. 누빌은 시즌 전반, 특히 아스팔트 랠리에서 i20 N 랠리1과 원하는 교감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거칠고 까다로운 아크로폴리스 노면에서는 오랜만에 자신이 원하는 감각을 되찾았다.

그는 “차 안에서 편안함을 느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이런 감각을 느낀 것이 정말 오래됐고 거의 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요한 감각을 얻고 머신이 제대로 움직이면 충분히 빠르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오지에와 꾸준히 경쟁하던 예전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누빌과 오지에는 경기 대부분을 불과 몇 초 차이로 맞섰다. 누빌은 금요일 오전부터 선두를 유지했지만 일요일 첫 구간에서 오지에에게 1.3초 차로 자리를 내줬다. 이어진 루트라키 1에서는 두 드라이버가 같은 기록을 작성하며 승부를 이어갔지만 아기 테오도리 2에서 발생한 타이어 문제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티에리 누빌. 사진=WRC
티에리 누빌. 사진=WRC

누빌은 첫 공기압 손실 전 뚜렷한 충격을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문제는 약 10km 지점 이후 서서히 나타났고 거친 노면과 곳곳에 놓인 돌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다만 타이어만을 패배 원인으로 지목하지는 않았다. 누빌은 더 거칠었던 파워 스테이지에서는 펑크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로 상태와 타이어 내구성 모두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크로폴리스에서 현대차가 확인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랠리 우승을 다툴 수 있는 속도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이다. 경기 결과는 타이어 변수로 흔들렸지만 누빌은 순수 속도와 머신에 대한 신뢰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흐름은 에스토니아와 핀란드로 이어지는 고속 그래블 일정에서 더욱 중요하다. 두 대회는 평균 속도가 높고 노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해 드라이버의 자신감과 머신의 안정적인 움직임이 성적을 좌우한다.

누빌은 다음 경기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에스토니아와 핀란드에서 좋은 속도를 보였지만 당시에는 핀란드에서 충분한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는 연초 이후 현지 주행이 없어 새로운 조건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선두권에서 크게 멀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쟁 가능성을 내비쳤다.

티에리 누빌. 사진=WRC
티에리 누빌. 사진=WRC

현대차는 현재 i20 N 랠리1의 고속 그래블 성능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아크로폴리스에서 확인한 속도와 누빌이 되찾은 자신감이 에스토니아와 핀란드에서도 이어진다면 현대차는 시즌 후반 우승 경쟁의 흐름을 다시 바꿀 수 있다.

누빌에게 아크로폴리스는 놓친 우승의 아쉬움만 남긴 경기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잃었던 감각을 되찾고 현대차가 다시 정상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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