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억달러 공모로 美 역대 2위…반도체기업·韓기업 중 사상 최대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10일(현지시간)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앞둔 SK하이닉스가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하면서 공모 규모는 약 265억달러(약 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따라서 이번 ADR 발행은 세계 자본시장에서도 손에 꼽히는 초대형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우선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의 주식 공모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2014년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세운 기존 기록 250억달러를 12년 만에 넘어섰다.
물론 ADR 방식의 공모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다.
미국 기업들을 포함해 미 주식시장의 역대 IPO 사례를 통틀어봐도 지난달 상장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857억달러)에 이어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전 세계 주식 공모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면, 스페이스X와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294억달러)의 뒤를 잇는 역대 3위의 기록이다.
당연히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진행한 주식 공모 중에서도, 또 한국 기업이 진행한 주식 공모 중에서도 역대 최대치다.
규모뿐만 아니라 발행 가격 역시 눈에 띈다.
대규모 신주 발행은 통상 물량 부담과 투자자 유인을 고려해 기존주보다 할인된 가격에 공모가를 책정하는 게 관례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전날 한국 증시 종가 대비 2.9%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기존주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에 발행하는 '프리미엄 프라이싱'(Premium Pricing)을 수요예측 방식의 보통주 공모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달성한 것이다.
또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사전 투자 확약 규모 역시 미 IPO 사상 최대 수준이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ADR 수요예측 과정에서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 주문이 몰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강한 수요가 공모 흥행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기업이 세계 최대 자본시장에서 이 같은 초대형 거래의 주인공이 된 것은 달라진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의 미래 가치와 성장성에 주목하고, 단순한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생태계를 주도하는 핵심 주자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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