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41조 유입' 순조로운 WGBI 편입에도…"실질적 체감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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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41조 유입' 순조로운 WGBI 편입에도…"실질적 체감은 아직"

연합뉴스 2026-07-10 11:03: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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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물·10년물 등 금리 상승…중동전쟁·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 여파

"일본계 중심 패시브자금 꾸준히 유입…하반기 액티브자금 유입 본격화 기대"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한국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절차가 반환점을 지난 가운데, 편입 이후 외국인의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40조원을 넘어서며 자금 유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중동 사태와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면서 실제 자금 유입에 따른 시장 안정 효과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재정경제부 및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이 4월부터 시작된 가운데 외국인은 편입 일정이 확정된 3월 말부터 전일인 9일까지 41조2천억원(체결기준)의 국고채를 순매수했다. 매달 평균 10조원가량의 외국인 채권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전월 말부터 집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7월 편입분에 해당하는 자금은 이미 6월 말에 상당 부분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로, 편입 시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연기금 등의 자금이 국고채 시장으로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 외국인 자금 유입은 국채 금리 하락과 원화 가치 안정으로 이어져,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은 물론 기업·가계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당국은 패시브 자금이 예정대로 유입되는 가운데 액티브 자금 유입은 시장 안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순관 재정경제부 국고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WGBI 편입 개시 이후 일본계를 중심으로 패시브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국채시장 안정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특히 일본계 투자자의 경우 매월 3조원 수준 유입되며 보유 규모가 10배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액티브 자금은 매력적인 금리 수준에도 글로벌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미·이란) 종전 합의로 국내외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액티브자금 유입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는 원활한 자금유입을 위해 투자자들 소통하면서 애로사항도 적극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2026년 FTSE 러셀 WGBI에 편입 한국 2026년 FTSE 러셀 WGBI에 편입

출처: FTSE Russell

그러나 이번 편입은 채권시장이 기대했던 만큼의 안정 효과를 가져오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WGBI 편입이 시작된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약 20bp 상승했으며, 10년물 금리는 34bp 상승했다. 통상 채권시장에서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약세)을 의미한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금리 하락(채권 강세)으로 이어질 것이란 당초 기대와 달리, 오히려 시장이 약세를 보인 셈이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국채 수요는 체감상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예상치 못한 중동 전쟁과 고물가 우려 등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바꿔놓으면서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물가 고점이 확인되고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되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어디까지 올릴지에 대한 윤곽을 잡을 수 있을 때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이라며 "현재 미국의 10년 국채금리 수준이 미국-이란 전쟁 이후 최고점에 근접한 것은 금융시장 입장에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3월 WGBI 편입 일정 확정 후 국고채 3년·10년물 금리 추이 지난 3월 WGBI 편입 일정 확정 후 국고채 3년·10년물 금리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한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 공적연금(GPIF)이 최근 공개한 3월 말 기준 포트폴리오에서는 한국 국채를 매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GPIF는 전체 해외채권 1만39개 중 한국 국채 63개 종목을 매수했으며, 매수 규모는 원화 환산 시 약 1조9천600억원 수준이다. GPIF는 일본의 국민연금으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의 대장 격으로 꼽힌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국채는 오는 11월까지 WGBI 벤치마크에 1.75%,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WGBI 지수에 2.18%로 최종 편입될 예정으로, 편입이 완료되면 GPIF 자금만 약 16조원이 순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7월 현시점에는 이미 그 절반인 8조원가량이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순조로운 편입에도 채권시장이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크고 정부도 확장적인 재정 기조를 가지고 있어 WGBI 수급만으로 금리가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편입 직전 중동 전쟁이 터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관망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순조로운 상황"이라며 "외국인 자금이 초장기물이 아닌 단기물 중심으로 들어오는 모습인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관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패시브 펀드 자금 등은 듀레이션이나 만기를 맞춰 들어온다는 점에서 추가로 (초장기물 등에) 들어올 여력이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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