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 우리는 거주하지 않는다 = 손진·김나령 등 10인 지음.
전북 군산시에 터를 잡은 출판사 길갓집이 군산을 바라보는 10명의 시선을 담아낸 인문 에세이 '우리는 거주하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책은 건축가, 문학평론가, 지역 토박이와 이방인 등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린 10명의 집필진이 참여했다.
이들은 관광지로 소비되는 군산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장소가 지닌 역사와 개인의 실존을 탐구하며 머무름과 정착의 의미에 관해 묻는다.
건축가 손진은 군산과 이탈리아 베네치아, 나폴리를 '물'을 매개로 연결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해외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뒤 군산에 정착한 김나령은 잃어버린 정체성을 회복하는 삶을 이야기하고, 예술가 윤지원은 군산의 역사 속에서 예술적 영감을 발견한다.
황석영 소설가는 마르틴 하이데거의 거주 개념을 빌려와 추천사를 썼다.
하이데거는 거주 행위가 단순히 몸을 누이는 것이 아니라 평온을 느끼며 관계를 맺을 때 완성된다고 봤다.
황 소설가는 "하이데거의 우리가 아직 '진정으로 거주하지 않는' 고향에 대한 상념이 이 책 속에 깃들어 있다. 이들에게 군산은 거주한 적 없는 듯한 고향이며, 돌아갈 수 없는 기억의 풍경이며, 동시에 다시 짓고자 하는 존재의 터전이다"고 평했다.
길갓집. 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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