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잉글랜드 자렐 콴사 퇴장에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부여했다.
10일(한국시간) 영국 ‘BBC’, ‘디애슬레틱’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콴사는 지난 6일 멕시코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퇴장당해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헤수스 가야르도에게 가한 거친 태클이 심각한 반칙으로 간주됐기에 1경기가 아닌 2경기 결장이 됐다.
FIFA는 성명을 통해 “이번 징계는 FIFA 징계 규정 제69조에 따라 2026 FIFA 월드컵 잉글랜드 대표팀의 향후 경기들에 적용될 것”이라며 잉글랜드가 준결승에 진출하더라도 콴사는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거라 확정했다.
대회 규정상 퇴장으로 인한 출장 정지 조치에 대해 FIFA에 이의를 제기할 방법은 없다. 다만 잉글랜드축구협회는 FIFA에 항소할 수 없더라도 콴사 징계에 관한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FIFA에 비디오 판독 프로토콜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강력한 항의를 한 걸로 알려졌다. 축구 규정상 비디오 판독을 할 때는 정상 속도로 장면을 보고 정지 화면을 사용해야 하지만, 해당 장면에서는 정지 화면이 먼저 보여진 후에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선 데에는 미국 대표팀의 폴라린 발로건이 춮장 정지 징계 집행유예를 받은 게 영향을 끼쳤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32강전에서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의 발목을 가격해 퇴장당했는데, FIFA는 발로건의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1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FIFA 징계 규정 제27조에 따르면 FIFA 징계위원회는 징계를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중단할 수 있는 재량권이 있다.
해당 결정에 개최국 특혜라는 반발이 잇따랐다. 특히 같은 개최국인 멕시코가 핵심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의 퇴장 징계를 이행한 것과 비교해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힘을 빌려 FIFA에 외압을 가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발로건 관련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옳은 조치로 불의를 바로잡아준 FIFA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공식 석상에서도 “나는 발로건 퇴장이 잘못됐다고 FIFA에 재심을 요청했을 뿐”이라며 “월드컵에서 최고의 선수들을 보고 싶지 않나?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해리 케인 없는 경기를 보고 싶나?”라며 FIFA의 결정은 합당하다고까지 이야기했다. “발로건 퇴장 징계가 유지되고 벨기에가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2020년 대선급 조작 스캔들”이라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발로건 전례가 생겼다 보니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콴사 징계에 대한 항의를 하지 않는 건 바보 같은 일이었다. 다만 잉글랜드는 미국과 달리 콴사의 출장 정지 징계를 유예하지 못했다. FIFA는 이번엔 엄정한 규정 잣대를 들이밀었다.
사진= 영국 ‘BBC’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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