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대학생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 아니라 하반기 채용을 준비하는 '취업 시즌'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당수 취업준비생은 방학 동안에도 자기소개서 작성과 자격증 취득, 직무 경험 확보에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취업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그 배경으로 꼽혔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Z세대 취업준비생 1,786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계획(복수응답)'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4%가 방학 중 가장 중요한 활동으로 '취업 준비'를 선택했다.
뒤를 이어 자기계발이 18%를 기록했고, 여행·휴식은 16%에 머물렀다. 인턴·계약직 근무는 15%, 아르바이트는 13%로 조사됐다. 방학을 여가보다 취업 경쟁력 확보의 시기로 바라보는 인식이 강하게 나타난 셈이다.
취업 준비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구체적인 활동으로 '서류 준비'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자기소개서 작성과 입사지원 서류 준비가 6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자격증 취득이 27%, 직무 경험 쌓기가 17%, 기업·직무 리서치가 12%로 뒤를 이었다.
대내외 활동은 8%, AI·디지털 역량 강화는 5%, 강의·부트캠프 수강은 3%로 조사됐다. 최근 기업들이 실무 경험과 직무 적합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채용 환경이 방학 계획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 준비에 매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인 압박감이었다. 응답자의 46%는 '쉬면 뒤처질 것 같아서'를 가장 큰 이유로 선택했다. 이어 '하반기 채용에 대비해야 해서'가 18%, '공백기가 취업에 불리할 것 같아서'가 14%, '계획한 목표가 있어서'가 12%를 기록했다.
'뚜렷한 이유는 없지만 불안해서'와 '주변의 시선이나 기대가 부담돼서'라는 응답도 각각 5%씩 집계됐다. 취업 시장을 바라보는 불안감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방학 동안 투자하는 시간도 적지 않았다. 하루 평균 취업 준비 시간은 '1~3시간'이 37%로 가장 많았고, '1시간 미만'은 30%, '3~5시간'은 20%, '5시간 이상'은 13%였다. 응답자의 33%는 하루 3시간 이상을 취업 준비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취업 준비에 대한 부담감도 뚜렷했다. 전체 응답자의 75%는 방학 중 취업 준비에 압박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19%,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6%에 그쳤다.
여행이나 휴식에 대해서도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았다. 전체의 66%는 방학 동안 여행이나 휴식을 충분히 즐기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보통'은 24%, 부담이 없다는 응답은 10%였다.
이번 조사 결과는 취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대학생들의 방학이 휴식보다 취업 준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방학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활동의 양을 늘리는 것보다 목표와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본부장은 "최근 Z세대 구직자들은 방학을 단순한 휴식기가 아니라 하반기 채용을 준비하는 중요한 기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불안감에 많은 활동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지원하려는 직무와 기업을 먼저 정한 뒤 서류 준비와 직무 경험, 자격증 취득 등을 우선순위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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