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9일 17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글로벌 사모펀드(PE) KKR와 연대해 국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을 출범한다. 인공지능과 반도체에 막대한 투자액을 쏟으며 현금력이 부족해진 SK그룹이 150조원 인프라 자산을 운용 중인 사모펀드(PEF) KKR의 자본력을 방패 삼았다는 평가다. SK그룹은 '돈 먹는 하마' 격인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를 외부로 넘기며 부채까지 털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지주사인 SK(주)는 KKR이 운용하는 펀드와 신재생에너지 통합법인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 SK디스커버리 3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자산을 KKR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말 통합법인 ‘HoldCo(가칭)’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통합법인의 지분은 KKR이 51%, SK(주)가 49%를 보유한다. 초기 경영권은 KKR이 갖지만 SK는 지분투자 방식으로 참여한 뒤 추후 협상을 통한 경영권 확보 가능성도 열어뒀다.
SK(주)가 KKR과 손을 잡은 배경으로는 KKR의 자본력을 활용해 리스크와 비용을 분담하려는 의도가 꼽힌다. 공동 투자에 나선 KKR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과 자본력을 갖춘 투자사다. 150조원 이상의 인프라 자산을 운용 중이며, 2011년 이후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분야에만 48조원 가량을 투자해 왔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경우 발전소 건설 등으로 초기 비용이 엄청난 대표적인 자본 집약적 산업이다. SK(주)가 밝힌 목표인 2031년까지 전력 용량을 10GW로 확대하려면 향후 수조 원의 추가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SK(주)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에 상당액을 쏟아 붓고 있는 상황이라 다른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실제로 SK(주)는 설비투자(CAPEX) 부문에 5년간 평균 13조원의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웃도는 공격적인 투자가 집행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은 ▲2021년 -2조6245억원 ▲2022년 -6조3223억원 ▲2023년 -7조5613억원 ▲2024년 -7조3539억원 ▲2025년 -3조4876억원으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 하에서 SK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계열사 매각 및 리밸런싱 작업은 마이너스 FCF를 메우고, AI·반도체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선 통합법인 지분 구조(KKR 51%:SK 49%)도 유심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SK그룹 연결 재무제표에서 부채를 털어내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SK(주)가 KKR과 지분율이 같거나 50% 넘게 보유해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판단되면 통합법인의 막대한 부채와 투자 금액은 SK그룹 연결 재무제표에 잡힌다.
그러나 초기 경영권과 과반 지분을 KRR에 넘긴 통합법인은 회계상 SK 종속회사가 아닌 KKR 회사로 처리된다. SK(주) 입장에서는 계열사에 파편화 돼 있던 재생에너지 부문 부채를 KKR에 넘겨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정성을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K와 KKR과의 통합법인 출범은 리밸런싱 작업의 일환이어서 각 회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를 털어낸다는 점에서 부채 비율 저하와 같은 이점이 있다”면서도 “SK가 49%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분법에 따라 일정 부분 재무제표에 반영되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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