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자국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자들에게 실탄이 든 권총을 선물해 각국 지도자들이 처리에 곤란을 겪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이틀간의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각국 지도자들에게 이름이 새겨진 리볼버 권총 한 정과 실탄 6발이 담긴 상자를 각각 선물했다.
해당 권총은 총열과 방아쇠가 은색 금속으로, 손잡이는 갈색 소재로 제작됐다.
이 같은 사실은 튀르키예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닌,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귀국길에 취재진에게 선물 내용을 언급하면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정상들이 권총을 국외로 가져갈 수 있도록 관련 수출 규제를 면제 조치했다.
하지만 각국 정상들은 자국의 엄격한 총기 규제법으로 인해 선물을 원활하게 반입하지 못했다.
영국의 총기 수입 규제 탓에 스타머 총리는 권총을 가져가지 못하고 튀르키예 주재 영국대사관에 보관했다.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 역시 권총을 튀르키예 현지에 두고 귀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바르트 더 베베르 벨기에 총리는 자국 멜스부르크 비행장에 도착한 뒤 포장을 열어 권총을 확인했으며, 곧바로 현지 경찰에 이를 인계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역시 자국 경찰에 권총을 넘겼으며, 향후 이를 박물관에 기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EU 지도부도 같은 선물을 받았다. 코스타 의장은 벨기에 현행법에 따라 현지 보안 당국에 권총을 맡길 방침이다.
외신들은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나머지 나토 회원국 정상들도 모두 에르도안 대통령으로부터 해당 권총을 선물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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