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라인게임즈의 핵심 경영진들이 카카오게임즈로 잇따라 자리를 옮기면서 시장에서 제기되던 양사의 조직 통합 및 합병설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조동현 라인게임즈 공동대표가 이달 중 사임하고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의 이동이 확정되면 지난달 취임한 김태환 공동대표(전 라인게임즈 CSO)와 신권호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이어 라인게임즈의 경영을 이끌던 핵심 3인방 중 2명이 카카오게임즈의 전면에 포진하게 된다.
업계가 이번 인사를 단순한 이직이 아닌 합병의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 회사의 지배구조 변화에 있다.
지난 6월 라인야후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엘트리플에이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33.43%를 인수하며 새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기존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는 모두 라인야후라는 하나의 지붕 아래 놓인 자매회사가 됐다.
라인야후 입장에서는 중복 투자를 줄이고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양사 합병을 통한 법인 일원화를 추진할 명분이 충분하다.
각 사의 재무적 이해관계도 합병설에 무게를 싣는다. 라인게임즈는 수년간 이어진 적자로 누적 결손금이 3000억원에 달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라인야후로의 피인수 과정에서 약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해 재무 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부실에 빠진 비상장 자회사(라인게임즈)를 실탄을 장착한 상장 자회사(카카오게임즈)와 합병시켜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을 단번에 해결하려는 모회사의 의도가 깔려있다는 추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기에 라인게임즈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김태환 대표와 신권호 CFO, 조동현 대표가 카카오게임즈의 안살림과 사업 전략을 모두 장악하게 되면서 사실상 내부 실무 단계에서는 이미 화학적 결합과 합병을 위한 밑그림 작업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측은 구체적인 합병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신임 대표를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에서도 "라인게임즈와의 합병은 현재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공식적으로 선을 그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당장 실적 회복과 라인야후 체제하에서의 안정적인 연착륙이 최우선 과제"라며 "무리한 조기 합병 선언보다는 라인게임즈 출신 경영진을 필두로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사업 협력과 조직 정비를 우선 전개한 뒤 시기를 보아 본격적인 합병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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