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인사 갈등 격화...노사 입장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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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인사 갈등 격화...노사 입장 평행선

한스경제 2026-07-10 07:52: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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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본사 전경. / 신한카드 제공
신한카드 본사 전경. / 신한카드 제공

|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대규모 원격지 발령을 둘러싼 신한카드의 노사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으며 대치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사측은 이미 단행한 인사를 되돌릴 경우 향후 인사 운영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노동조합은 원격지 발령 관련 고충이 다수 접수된 상황에서 일부 직원만 조정하는 방식으로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박원학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신한카드지부 위원장과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의 중재로 원격지 발령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날 만남에서 원격지 발령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노조 측과 인사 운영상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사측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노조는 하반기 인사발령 전면 재검토와 원격지 전보 발령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지난달 30일부터 사장실 철야 점거농성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사측은 이번 원격지 발령이 거점 통폐합과 장기 근속 직원 순환 재배치, 직무 경험 확대를 위한 인력 이동 등이 함께 반영된 인사라고 강조했다. 금융사고 예방과 조직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원격지 발령을 전면 철회하거나 대규모로 되돌릴 경우 향후 인사 운영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인사에 대한 불만이 제기될 때마다 노조 대응과 사측 재검토가 반복될 경우 경영권과 인사권 행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사측은 고충이 큰 일부 직원에 대해서는 기준을 세워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 역시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원격지 발령과 관련해 접수된 고충이 88건에 달하고, 투병·가족 돌봄·자녀 교육·생계 등 사유도 다양한 만큼 일부 고충자만 선별해 조정하는 방식으론 사태를 수습하기 어렵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박원학 위원장은 "여기에는 맞벌이 부부·군인 배우자를 둔 직원·어린 자녀를 돌보는 직원·한 부모 직원·부모나 배우자 간병 부담이 있는 직원 등 쉽게 기존 생활기반을 옮기기 힘든 사례도 다수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조는 이번 갈등의 출발점으로 대규모 원격지 발령에 대한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이번 하반기 원격지 발령 규모는 119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원격지 발령이 18명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100명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노조는 이번 원격지 발령자 중 지방 근무지에서 서울로 전보된 직원이 70~80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직원들이 지내야 할 주거에 대한 대책이 미비했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이번 원격지 발령 직원들에게 지난달 30일 인사발령을 낸 뒤, 이달 6일부터 새 근무지로 출근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는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거나 서울에서 지방으로 이동해야 하는 직원 입장에선 거주지 이전이나 자녀 전학, 가족 돌봄 문제를 정리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박 위원장은 "사측에서 마련한 오피스텔은 1인실이라 가족이 함께 생활할 수 없는 구조인 데다, 실제 입주 시점은 8월 15일인 만큼, 한 달 이상의 주거 공백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사측이 한 달가량 머물 수 있는 호텔이나 숙박비 실비 처리 등 대안을 마련했지만, 1주일 안에 새 근무지로 출근하라는 것은 직원들로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처사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노조 측은 이번 인사를 단순 순환배치가 아닌 구조조정의 사전 단계라고 주장하고 있다. 생활 기반을 흔드는 대규모 원격지 발령으로 직원들의 자발적 이탈 및 희망퇴직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지난 2024년 말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과 12월 등 6개월에 한 번씩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그는 끝으로 "회사의 인사권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규모와 방식은 조합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다"며 "이번 인사의 대상은 일부 조합원일 수 있지만, 인사권이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회사 역시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인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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