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가장 강하다고 해서 반드시 우승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4강에 진출한 지금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건 역대 두 차례 월드컵 정상에 올랐던 당시의 프랑스보다 지금 프랑스가 더 강하다는 것이다.
10일(한국시간) 미국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을 치른 프랑스가 모로코에 2-0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의 4강전은 15일 텍사스에서 스페인 대 벨기에 승자와 열린다. 프랑스는 앞선 두 차례 월드컵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따낸 팀이다. 4강전을 넘어선다면 3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위업과 더불어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된다.
월드컵 8강전이 아니라 조별리그가 아닌가 눈을 의심케 하는 경기였다. 모로코는 45분 넘게 슛을 단 하나도 하지 못했다. 최종 슛 횟수는 18회 대 4회, 유효슛 횟수는 6회 대 1회였다. 공 점유율은 모로코가 51.7%로 오히려 근소하게 앞섰지만 뒤에서 공을 돌렸을 뿐 앞으로 전달하는데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
프랑스 공격진이 자기 재주를 보여주는데만 몰두하지 않고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시도했기 때문에 나온 차이였다. 프랑스는 공 탈취 횟수가 단 9회였지만 그 중 4회를 마이클 올리세(2회)와 데지레 두에(2회) 두 2선 자원이 기록했다. 우스만 뎀벨레도 탈취 시도 3회로 상대 빌드업을 방해했다.
프랑스는 강력한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뒤 빠른 템포로 공격으로 전환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골을 만들 수 있는 선수가 즐비하다. 프랑스 선발 구성은 16강 파라과이전과 한 자리가 바뀌었다. 왼쪽 윙어를 직선적인 브래들리 바르콜라에서 팀 플레이에 능숙한 데지레 두에로 바꿨는데 이 점 역시 모로코 상대로는 한층 효과적인 변화였다. 두에의 팀 플레이 능력이 1도움으로 이어졌다.
프랑스는 1998년 자국 개최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두 번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그때 시원한 경기력을 보이진 않았다. 다소 수비적인 접근법으로 대회를 치르면서 한 골 차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곤 했다.
이번 프랑스는 경기 내에서 보여주는 압도적 전력이라는 측면에서 과거 두 차례 우승팀보다 훨씬 강력하다. 이 사실은 골득실에서도 드러난다. 현재까지 6경기에서 16득점 2실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조별리그에서는 그나마 실점을 조금씩 하더니 토너먼트 들어서는 3경기 동안 무실점을 유지하는 중이다. 유럽의 스웨덴, 남미의 파라과이, 아프리카의 모로코를 돌아가면서 격파했다. 세계 챔피언을 향해 가는 과정이다.
더 강하다고 무조건 우승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발롱도르 수상자 우스만 뎀벨레조차 음바페 옆의 조연에 불과하며 헌신적인 테크니션 마이클 올리세가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고, 두에, 바르콜라 등이 힘을 보태면서 여차하면 장신 스트라이커 장필리프 마테타까지 투입할 수 있는 프랑스는 팀 플레이와 파괴력 두 가지 측면에서 빈틈이 없다. 라얀 세르키, 마그네스 아클리우슈, 마르퀴스 튀람 같은 선수들이 거의 뛰지 못할 정도다. 왜 전력상 1순위 우승후보로 평가받아 왔는지 프랑스는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승승장구하는 건 개인능력의 총합뿐 아니라 선수들의 헌신적인 팀 플레이 덕분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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