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7월 8일 16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하면 애큐온저축은행까지 계열사로 거느리게 된다. 한화생명은 이미 한화저축은행을 완전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두 저축은행의 자산을 합산하면 저축은행업계 4위로 발돋움하게 된다. 두 저축은행을 합병할지, 따로 경영할지 저축은행업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에 뿌리를 둔 EQT 프라이빗 캐피탈 아시아(EQT PCA)는 지난달 30일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생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이 정밀실사 끝에 최종계약을 체결하면 애큐온캐피탈과 함께 자산 5위 애큐온저축은행도 패키지로 인수하게 된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업평가는 "애큐온캐피탈 인수가 마무리되면 비보험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로 한화생명의 수익 기반이 다각화 될 것"이라며 "저축은행 채널을 활용한 상품 교차 판매 등 한화금융그룹 내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생명이 5위 애큐온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에 29위 한화저축은행과 합병할지, 병존할지 선택해야 한다. 한화생명은 한화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 3월말 애큐온저축은행의 자산은 5조861억원이고, 한화저축은행은 1조4624억원으로 단순 합산 시 6조5485억원에 달한다. 4위 웰컴저축은행의 자산 규모가 5조899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순위 변동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업권은 무조건 합병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는 것이 관건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도 "경영효율과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두 저축은행을 합병하는 게 무조건 유리하지만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 변수"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지역·서민금융기관 정체성을 지키고, 대형화를 막기 위해 영업구역이 확대되는 합병과 소유를 원칙적으로 불허해 왔다. 다만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규제를 완화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은 2023년 7월, 대주주 변경 및 합병 인가 기준을 개정하면서 동일 대주주가 다른 영업구역을 가진 저축은행을 기존보다 2개 늘어난 4개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 아울러 영업구역(서울, 인천·경기,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강원, 광주·전라·제주, 대전·세종·충청 등 6곳) 수가 2개 이하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3개 이상의 저축은행을 소유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나아가 비수도권의 경우 영업구역이 서로 다르더라도 조건 없이 최대 4개까지 확대할 수 있는 합병을 허용했고, 수도권은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합병하는 경우에 한해 최대 4개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이외 최근에는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에 따라 소유 규제를 달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변화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한화저축은행의 영업구역은 인천·경기 1개고, 애큐온저축은행은 서울과 부산·울산·경남 2곳이다. 두 회사가 합병해도 영업구역이 3개라 최대 한도(4개)를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양사의 영업구역이 수도권이고, 부실 저축은행을 합병하는 사례가 아니기에 금융당국의 의중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금융당국의 불허로 저축은행업권에서 대주주가 같지만 두 저축은행을 합병하지 않고 병존시킨 사례는 심심찮다. J트러스트그룹만 해도 JT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 다우키움그룹 계열은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 태광그룹 산하의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 등이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 빅5 중에서 4위 웰컴저축은행을 제외하고 4곳이 모두 보험-저축은행 시너지를 모색 중이다. 지난 4월 초 금융지주회사로 전환을 준비하는 교보생명도 1위 SBI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하면, 생명보험사가 저축은행업계 '빅5' 중 2곳의 대주주가 된다.
이와 달리 2위 OK저축은행과 3위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속한 그룹은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예별손해보험 재공고 입찰에 참여했고, 한국투자금융지주는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예별손보 등 보험사 인수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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