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독] 안다르, 매출만 겉핥기…속은 재고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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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독] 안다르, 매출만 겉핥기…속은 재고 폭탄

한스경제 2026-07-10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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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르 제공
안다르 제공

|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안다르가 지난해 매출 3000억원에 육박하는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수익성과 재무 효율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고와 판매관리비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성장의 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다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9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 증가했다. 외형 성장세는 이어졌지만,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3.8%에서 9.5%로 4.3%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254억원에서 136억원으로 46.5% 줄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후퇴한 셈이다. 외형 확대 과정에서 재고와 비용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를 웃돌면서 이익률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보다 빠른 재고 증가 속도…운전자본 부담 확대

문제는 급증한 재고자산 규모다.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4.4% 급증했다. 이는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재고자산 가운데 제품 및 상품은 1023억원으로 전년 대비 44.3% 증가했고, 재고자산평가손실충당금도 73억원으로 40.4% 확대됐다. 지난해 재고자산평가손실로 인식한 금액은 21억원으로 20배 늘었다.

안다르 관계자는 “재고자산 증가는 매출 성장과 채널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물량 확보 성격이 크다”며 “상품 운영 계획에 맞춰 안정적인 판매 대응을 위한 재고를 일정 수준 확보한 것으로 수요와 판매 속도에 맞춰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고 증가는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증가 속도가 매출을 웃돌 경우 향후 재고 회전율과 운전자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패션업은 계절과 트렌드 변화에 따라 상품 가치가 빠르게 변동하는 만큼 재고 관리가 수익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판매관리비도 매출 증가율 웃돌아

비용 부담도 확대됐다.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1549억원으로 전년보다 29.7% 증가했다. 이 또한 매출 증가율을 웃돌며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다르 관계자는 “지난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신규 고객 유입, 글로벌 사업 기반 구축, 오프라인 채널 운영 역량 강화 등을 위해 광고·마케팅과 인력·조직 운영 등 투자성 비용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확장을 위해 설립한 미국 법인의 초기 적자도 수익성 부담 요인이 됐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종속법인인 안다르 인터내셔널(ANDAR INTERNATIONAL CO., LTD.)는 지난해 매출 2억원 수준에 그친 반면 영업 손실 59억원, 당기순손실 60억원을 기록했다.

현금흐름의 경우 겉으로 보면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0억원으로 전년 40억원에서 개선됐다.

다만 세부 내역을 보면 현금흐름 또한 재고 증가와 매입채무 확대 등 운전자본 변동 영향이 컸다. 재고자산 증가로 316억원의 현금이 유출된 반면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 증가로 269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회계상 매입채무 증가는 거래처에 지급해야 할 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일시적으로 영업현금흐름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안다르의 실제 현금창출력은 향후 재고 회전과 운전자본 관리 성과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는 지난해 말 435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60% 증가했다. 이 가운데 매입채무는 228억원으로 6배 이상 늘었고, 미지급금도 198억원으로 50% 증가했다.

매입채무 증가가 재고 확대와 함께 나타날 경우 향후 운전자본 부담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도 해석된다.

안다르 관계자는 “수요 예측과 발주 관리를 정교화하고, 상품별 판매 속도와 재고 회전율을 기준으로 리오더와 생산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며 “판매 데이터에 기반한 상품 운영과 채널별 재고 배분을 강화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재고와 운전자본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PEF) 체제서 수익성 개선 과제

글로벌 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은 지난 5월 안다르의 모회사인 에코마케팅 최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한 뒤 공개매수 등을 통해 지분을 95%까지 확대해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마무리했다.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는 데 따른 비용과 의사결정 절차를 줄이고, 비상장 체제에서 보다 신속한 경영 판단을 내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베인캐피탈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발굴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바이아웃 전략을 추진해 온 만큼 안다르 또한 향후 수익성 개선과 운영 효율화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에코마케팅 연결 기준으로도 올해 1분기 재고자산은 136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2.5%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14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PEF 체제 전환 이후 에코마케팅은 경영진 재편에도 나섰다. 지난달 조세원 전 쿠팡애즈 마케팅 디렉터를 대표집행임원으로 신임했다. 조 대표가 디지털 기반 마케팅을 담당했던 만큼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광고 효율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PEF 체제 아래 안다르가 ‘매출 성장 기업’을 넘어 ‘수익성 있는 성장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PEF의 경영 특성을 고려할 때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강도 비용 절감과 마케팅 효율화 등 개선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PEF 체제 전환 이후 성장 전략과 투자금 회수(엑시트) 방안이 어떻게 재편될 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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