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산업이 내수 침체를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돌파하고 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이어지면서 승용차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국내 판매는 소비 위축과 가격 경쟁 심화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승용차 수출은 약 90만5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80% 증가했다. 이는 전달인 5월의 80만9000대보다도 소폭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누적 승용차 수출은 440만 대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반면 중국 내 판매는 상반기 약 830만 대를 기록했지만, 6월 한 달 판매량은 약 150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하며 내수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과잉 경쟁으로 인한 가격 전쟁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구매 보조금 축소까지 겹치며 내수 판매 감소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중국 승용차를 포함한 경차 판매가 약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들이 추가 가격 인하를 기대하며 구매를 미루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BYD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은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해외 생산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각국과의 무역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올해 중국 승용차 수출이 지난해보다 30~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릭스파트너스 역시 연간 수출 규모가 약 1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 자동차의 글로벌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북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캐나다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연간 4만9000대까지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수입 할당제를 도입하면서 중국 브랜드들의 캐나다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높은 관세 장벽으로 막혀 있는 미국 시장 진출의 우회로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대외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지난달 중국 지리자동차가 최대 주주인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는 미국 상무부가 2027년형 차량부터 미국 판매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GAC 인터내셔널의 웨이하이강 사장은 최근 홍콩에서 열린 자동차박람회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며 "중국 내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는 해외시장 개척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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