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9일 한국·몽골 기업인들을 만나 "'몽탄' 같은 상생 모델을 더욱 확산시켜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몽탄'은 몽골과 동탄신도시의 합성어로 한국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다수 진출해 한국 도심과 유사한 모습의 울란바타르를 지칭하는 용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몽골 울란바타르 소재 호텔에서 열린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오랜 세월 우리가 쌓아온 교류와 협력의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 만들어가야 할 미래 협력의 방향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몽탄'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상호 호혜적 협력 모델'"이라며 "한국의 유통기업이 기술과 경험을 제공하고, 몽골 기업은 직접투자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며 경험을 쌓아간다. 이러한 성과를 더 확산시키려면 공동 물류센터나 콜드체인 같은 인프라 확대와 함께 인력 양성과 기술 교류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유통에서 시작한 몽탄 모델은 이제 식품, 음료, 화장품 같은 K-소비재로, 나아가 금융, 보건의료, 교육,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로 더 넓게 확산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구리·몰리브덴·텅스텐·희토류 등 풍부한 핵심광물을 보유한 자원 부국 몽골과 기술과 자본·물류가 발달한 대한민국이 협력한다면 공급망 분야에서 확실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울란바타르에 문을 연 '희소금속 협력센터'가 양국 기업 간 협력과 교류의 핵심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양국 정부에서 운영 중인 '희소금속위원회'를 통해 공급망 협력의 성공 사례도 만들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와 법·제도 분야에서도 공동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했다. 그는 "세계적인 건설 및 엔지니어링 기술, 풍부한 인프라 개발 경험을 갖춘 대한민국은 몽골의 도시와 산업의 성장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자부한다"며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자유롭게 교역하고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양국이 원칙적으로 타결을 선언한 '한-몽골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은 양국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라며 "상품과 서비스, 투자 분야에서 장벽이 낮아지면서 양국 기업은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새로운 시장과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비재와 자동차, 의약품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양국 간 공동 성장의 미래를 한 단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자원과 기술, 인력과 자본처럼 서로의 다른 분야에서 확실한 강점을 갖추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양국 간 협력의 잠재력은 더욱 무궁무진하다"라며 '여럿의 힘은 끝을 헤아릴 수 없는 바다와 같다'라는 몽골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몽골은 풍부한 핵심광물 자원과 재생에너지 잠재력, 지정학적 이점을 대한민국 제조·기술혁신 역량과 결합해 공동생산을 확대하고, 지역 공급망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나가고자 한다"며 "CEPA를 조속히 상호 호혜적 방향으로 타결하는 것은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더 활성화하고, 기업 간 협력을 확대, 발전시키는 굳건한 토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한국 산업통상부와 몽골 외교부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와 KOTRA, 몽골상의가 주관했다.
포럼에는 양국 정부와 기업인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LS홀딩스 구자은 회장,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 SK 이형희 부회장, LG CNS 현신균 사장, GS리테일 허서홍 대표, 이마트 한채양 대표, BGF리테일 홍정국 부회장, 한화투자증권 장병호 대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등 핵심광물 및 유통·소비재, 디지털 분야의 주요 기업인이 참석했다.
몽골 측에선 MCS그룹 오드자르갈 회장, 타반보그드그룹 바타르사이한 회장, MAK그룹 첼무운 회장, Sky Hypermarket 바투시그 회장, 칸 은행 뭉흐투야 대표 등 광물·유통·금융 등 분야에서 주요 기업인이 자리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총 21건의 민간 MOU가 한국 산업통상부 장관과 몽골 관계 장관의 임석 하에 체결됐다.
주요 MOU에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몽골 국립지질조사소가 니켈·구리 등 핵심광물 탐사와 공동연구 관련된 협력을 추진하는 '지질과학분야 협력 MOU', 남양유업과 몽골 막시무스유통이 향후 3년간 100억원 규모의 K-푸드 수출을 추진하는 '한-몽골 K-Food 산업 협력 및 시장 확대 MOU' 등이 포함됐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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