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우유를 고를 때 유기농 마크부터 확인하는 사람이 많다. 일반 우유보다 가격이 1.5배에서 2배가량 비싸도 몸에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유기농 표시가 곧 영양 성분의 차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우유를 고르려면 유기농 여부보다 먼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유기농 마크는 우유의 영양이 아니라 젖소를 기르는 방식에 붙는 인증이다. 화학비료와 합성농약을 쓰지 않은 사료를 먹이고,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며, 방목과 동물복지를 고려한 환경을 갖춰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질병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불가피하게 사용할 수는 있지만, 기준을 넘긴 원유는 유기농 우유로 팔 수 없다. 일반 우유보다 가격이 높은 것도 이런 생산 조건과 관리 비용 때문이다.
■ 유기농 우유, 일반 우유와 영양 차이는 크지 않아
다만 생산 방식이 까다롭다고 해서 영양 성분까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같은 기본 영양소는 유기농 우유와 일반 우유가 비슷한 수준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유기농 우유의 오메가-3 지방산과 공액리놀레산 함량이 다소 높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우유 한 잔으로 뚜렷한 건강 차이를 기대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 많다. 유기농 마크만 보고 더 영양가 높은 우유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 우유 고를 때 먼저 봐야 할 원유 함량과 당류
그렇다면 우유를 고를 때는 무엇을 봐야 할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원유 함량이다. 원재료명 첫 줄에 ‘원유 100%’라고 적혀 있다면 물이나 분유를 섞지 않은 흰우유다. 우유 본래의 맛과 성분을 기준으로 고르고 싶다면 원유 함량부터 보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당류를 확인해야 한다. 일반 흰우유는 당류가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초코우유나 딸기우유 같은 가공유는 설탕과 향료가 더해져 당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아이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 자주 마신다면 제품 앞면의 문구보다 영양성분표의 당류 항목을 따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단백질 함량도 비교할 만한 기준이다. 일반 흰우유는 200mL 한 컵 기준으로 단백질이 대략 6~7g 들어 있다. 고단백 우유는 여기에 1~2g 정도를 더 넣은 제품이 많다. 운동 후 단백질을 조금 더 챙기고 싶거나 식사 사이에 포만감을 원한다면 단백질 수치를 비교해 고르면 된다.
유기농 여부는 그다음에 판단하면 된다. 영양 성분보다 잔류 농약이나 항생제 사용에 대한 걱정을 줄이고 싶거나, 방목과 동물복지를 고려한 생산 방식을 지지하고 싶다면 유기농 우유는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반 우유도 식품 안전 기준과 잔류 항생제 검사를 통과해야 유통되므로 안전하지 않은 우유라고 볼 수는 없다.
결국 건강한 우유를 고르는 기준은 유기농 마크 하나로 정해지지 않는다. 원유 함량, 당류, 단백질을 먼저 확인하고, 그 위에 사육 방식과 환경 가치까지 고려하고 싶을 때 유기농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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