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 이름 새긴 권총에 실탄도
영국은 튀르키예 주재 대사관에, 벨기에는 경찰에 권총 인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자국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자들에게 권총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9일(현지시간) 일간 튀르키예,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이틀간의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각국 지도자들에게 이름이 새겨진 리볼버 권총 한 정과 실탄이 담긴 상자를 선물했다.
튀르키예 정부와 나토 사무국은 이같은 사실을 공지하지 않았지만,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귀국하는 길에 취재진에게 이를 언급하면서 소식이 알려졌다.
뜻밖의 선물을 받아 든 이들은 대부분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곤란해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무기 반출이 가능하도록 관련 수출 규제를 면제하도록 조치했지만, 영국 쪽의 수입 제한 규정 때문에 스타머 총리는 이 선물을 가져가지 못하고 튀르키예 주재 영국대사관에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도 튀르키예에 권총을 두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 HLN에 따르면 벨기에의 바르트 더 베베르 총리는 자국 멜스부르크 비행장에 도착한 뒤에야 선물 포장을 열어보고는 권총의 존재를 알아차린 뒤 현지 경찰에 이를 인계했다고 한다.
벨기에 당국자가 촬영한 이 선물 사진을 보면 총열과 방아쇠 등은 은색 금속으로, 손잡이는 나무로 추정되는 갈색 재질로 만들어졌다. 총알은 6개가 담겼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자국으로 가져간 권총을 경찰에 넘겼으며, 향후 박물관에 기증될 가능성이 있다고 CBS 방송 등이 보도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정상회의에 참석한 유럽연합(EU) '투톱'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도 권총을 받았다고 전했다. 코스타 의장도 일단 벨기에 현행법에 따라 현지 보안당국에 이를 맡길 방침이라고 한다.
외신들은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나머지 나토 정상들도 모두 권총을 받았다고 전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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