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관심 선거마다 출마 '깡통 백작'…이번엔 패라지 상대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영국 관심 선거마다 출마 '깡통 백작'…이번엔 패라지 상대

연합뉴스 2026-07-09 18:49:18 신고

3줄요약

정치쇼 작가·코미디언 존 하비, '카운트 빈페이스'로 출마

"패라지 자폭할 줄 몰랐다…나야말로 이방인"

메이커필드 보궐선거 당시 카운트 빈페이스 메이커필드 보궐선거 당시 카운트 빈페이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총리 교체의 길이 열릴지 이목이 쏠린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메이커필드 하원의원 보궐선거 결과 발표 현장에선 당선인 앤디 버넘 바로 옆에 깡통 가면을 쓴 사람이 함께 서 있었다.

주목받는 선거 때마다 '카운트 빈페이스'(Count Binface)란 이름으로 출마하는 코미디언 겸 방송작가 존 하비다. 하비는 본명과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활동명 그대로 은색 철제 쓰레기통 모양 가면을 쓴 슈퍼히어로 차림으로 선거에 임한다.

카운트 빈페이스는 지난 7일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가 정치자금 논란 돌파를 위해 하원의원직을 사퇴하고 다시 선거를 치르겠다고 선언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정당이 패라지의 정치쇼라며 보궐선거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일제히 등 돌린 가운데 하비만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하비는 옥스퍼드대 졸업 후 지난 7년간은 코미디언 겸 방송 작가로 일한 두 자녀의 아빠다. 그는 '해브 아이 갓 뉴스 포 유'(Have I Got News for You), '더 식 오브 잇'(The Thick of It)과 같은 BBC 정치풍자쇼를 거쳤다.

버넘과 악수하는 카운트 빈페이스 버넘과 악수하는 카운트 빈페이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017년 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지역구에 SF영화에서 따온 '로드 버킷헤드'(Lord Buckethead)란 이름으로 출마했는데, 이 캐릭터 원작자인 미국 감독 토드 더럼의 항의를 받고 캐릭터를 '카운트 빈페이스'로 바꿨다.

카운트 빈페이스란 이름으로는 2019년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겨뤘고, 2021년과 2024년 지방선거에서 사디크 칸 런던시장에 맞섰으며 2024년 총선에선 리시 수낵 전 총리와 경쟁했다.

그는 자신을 '은하계 우주 전사이자 시그마4 행성 출신의 리사이클론족 지도자'라고 소개하며 각 선거마다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운다.

메이커필드 보궐선거에선 '메이커필드를 다시 위대하게'(Makerfield Great Again)란 구호 아래 모든 케밥 가격에 2파운드(약 4천원) 상한선을 둘 것과 '당신의 세금을 깎고 다른 모든 사람의 세금은 올릴 것'을 약속해 95표를 얻었다.

그는 2024년 지방선거에서 2만4천표(1%), 같은 해 총선에서 308표(0.6%)를 얻어 하원의원 500파운드(100만원), 런던 시장 1만파운드(2천만원)의 공탁금은 매번 돌려받지 못했지만, 이름을 워낙 널리 알린 덕에 상당액의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2019년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와 서 있는 카운트 빈페이스 2019년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와 서 있는 카운트 빈페이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카운트 빈페이스는 이번 클랙턴 지역구 하원의원 보궐선거 운동을 위해 3파운드(6천원)씩 기부해달라며 지난 7일 모금 웹페이지를 열었는데 이미 최소 1만5천파운드(3천만원)를 모았다.

패라지 대표는 자신을 심판할 수 있는 건 정계가 아니라 지역구 주민이라며 이번 선거가 '국민 대 기득권'의 승부라고 주장했다. 이에 제1야당 보수당의 케미 베이드녹 대표는 모든 주요 정당이 후보 공천을 거부한 상황과 연계해 카운트 빈페이스가 '국민의 후보'라고 말했다.

카운트 빈페이스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패라지가 자폭할 줄은 몰랐네"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그는 "아직 초반이라 갈 길이 멀지만, 클랙턴의 인간들이 나를 나이절보다 좋아한다면, 그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익 영국개혁당을 싫어하는 유권자나 이번에 후보가 없는 노동당, 보수당 등 지지자의 표도 기대했다. 그는 "난 궁극적으로 이방인(alien)이다. 물론 불법 이민자는 아니지만"이라고 말했다.

2024년 글래스턴베리 축제에 참석한 카운트 빈페이스 2024년 글래스턴베리 축제에 참석한 카운트 빈페이스

[AP/인비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cherora@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