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선관위는 지난 2월 27일 6·3 지방선거 종합상황실을 개소한 이후 상황일지를 단 하루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는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선거종합상황실) 상황일지는 별도로 작성하지 않아 제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선관위는 이번 6·3 지방선거 종합상황실 설치를 위해 1억175만원의 예산을 받아갔다. 1억원이 넘는 예산을 받아간 뒤 제대로 된 일지조차 남기지 않은 것이다. 특히 선거종합상황실 일지가 없다 보니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중앙선관위는 사태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도 앞서 7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진행된 현장조사에서 종합상황실 부실 운영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중앙선관위가 선거종합상황실에 걸려온 첫 민원 전화 후 50분 가량 지난 시점에서야 투표용지 부족 상황을 처음으로 인지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황일지조차 작성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정치권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국조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 의원은 "선관위 선거종합상황실이 문서상으로만 존재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라며 "상황실 운영 예산만 1억원이라는데 어디에 쓰였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고·지휘 체계도 작동하지 않았고 상황일지도 작성하지 않는 게 무슨 상황실이냐"며 "이런 시스템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예고된 참사였다"고 일갈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관위는 상황일지 작성이 의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상황일지를 작성하지 않았다"면서도 "절차를 위반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일지가 없어 투표용지 부족 사태 발생 이후 상황 파악이 어려웠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사후적으로 그런 것들을 확인하는 데는 (상황일지가) 도움이 됐을 수는 있겠지만 사전적인 대처를 위해 상황일지를 썼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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