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격차는 지역에 따라 여전히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문해력은 모든 교과 학습의 기반이라는 점에서 지역 간 학습 환경의 차이가 학생들의 장기적인 학업 성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표한 2024년 기초학력 진단 결과에 따르면 읍·면 지역 중학교 3학년의 국어 기초학력 미달률은 13.8%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대도시는 8.2%를 기록해 농어촌 지역이 약 1.7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어 과목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학습 역량의 출발선이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농어촌 학교는 사교육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학교 수업의 비중이 크다. 반면 소규모 학교에서는 교사 한 명이 여러 과목을 맡거나 행정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학생별 학습 수준을 세밀하게 반영한 수업을 준비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교육 환경을 겨냥해 에듀테크 기업이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AI 기반 국어·문해력 학습 플랫폼 '러니(Learney)'를 운영하는 아티피셜 소사이어티는 읍·면 지역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농어촌 학교 지원 캠페인 1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 선정된 교사는 7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 동안 러니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전국 각지의 농어촌 교사들이 1기 모집에 참여했으며, 캠페인을 통해 최대 3,000명의 학생이 학습 지원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러니는 교사가 초기 학급 설정을 마치면 AI가 학생별 학습 수준을 분석해 매일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개인별 학습 리포트까지 자동 생성하는 구조를 갖췄다. 별도의 반복 업무를 줄이면서 수준별 학습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러니는 전국 1,300여 개 초·중·고등학교에서 활용되고 있다. 참여 교사는 7월 중 진행되는 온라인 연수를 이수한 뒤 계정을 발급받는다. 연수는 약 60~90분 동안 클래스 개설, 학생 등록, 학습 설정, 리포트 활용 방법 등을 실습 중심으로 진행한다. 여름방학 기간 플랫폼을 먼저 경험한 뒤 2학기 수업에 적용하는 일정으로 운영된다.
김기영 아티피셜 소사이어티 대표는 "읍·면 지역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에게 맞춘 수업을 준비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러니는 한 번의 설정만으로 AI가 학생별 학습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교사의 부담을 덜고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문해력은 거주 지역에 따라 출발선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캠페인은 정해진 운영 기간 동안 진행되지만, 회사는 취지에 부합하는 학교와 교사의 경우 중도 참여나 종료 이후 활용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현장에서 AI를 활용한 학습 지원 사례는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실제 교육 효과는 학교별 활용 방식과 교사의 운영 역량, 학생 참여도 등에 따라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번 캠페인이 농어촌 교육 현장에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는 운영 결과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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