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산업 대전환③] 카드사들 '국경 밖 승부'...동남아·중앙아시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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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산업 대전환③] 카드사들 '국경 밖 승부'...동남아·중앙아시아 공략

폴리뉴스 2026-07-09 17:23:07 신고

국내 시장 성장 한계에 직면한 카드업계가 동남아 소비자금융과 중앙아시아 결제 인프라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그록 AI 편집]
국내 시장 성장 한계에 직면한 카드업계가 동남아 소비자금융과 중앙아시아 결제 인프라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그록 AI 편집]

국내 카드사들의 시선이 국경 밖으로 향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규제, 조달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해외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해외 진출이 신용카드 발급과 결제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현지 금융 수요와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공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해외 사업이 더 이상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국내 수익구조를 보완하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 국내 시장은 한계…해외가 새 성장축

국내 카드산업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카드 이용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가계대출 관리 강화, 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국내 시장의 성장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수익원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해외 점포는 74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3개가 동남아시아에 위치해 전체의 58.1%를 차지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을 중심으로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는 카드사들의 핵심 성장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 사업은 최근 실적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해외법인 4곳의 합산 순이익이 94억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1%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태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 3곳의 합산 순이익이 94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우리카드는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법인이 모두 흑자를 기록했고, 롯데카드 베트남 법인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사업이 국내 수익구조를 보완하는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그록 AI 편집]
 [사진=그록 AI 편집]

◆ 동남아는 카드보다 '금융'…현지 맞춤 전략으로 승부

해외 사업의 핵심은 카드 발급 확대가 아니라 현지 금융 수요를 공략하는 데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신용카드보다 자동차금융과 할부금융, 소비자대출, 리스 등 소비자금융 수요가 큰 만큼 국내 카드사들도 국가별 금융환경과 소비 특성에 맞춘 사업 모델을 구축하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카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핵심 거점으로 소비자금융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카자흐스탄과 미얀마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베트남 법인은 48억9200만원, 인도네시아 법인은 21억2900만원, 카자흐스탄 법인은 25억8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얀마 법인은 2억원의 순손실을 냈지만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을 줄이며 안정화 흐름을 이어갔다.

KB국민카드는 태국을 수익 기반으로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사업을 함께 육성하고 있다. 태국 법인인 KB제이캐피탈은 올해 1분기 113억27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해외 실적을 견인했고, 캄보디아 법인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우리카드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고차 할부금융과 중장비 리스를, 미얀마에서는 영업 효율화에 집중하며 올해 1분기 각각 24억2300만원, 2억2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소비자금융에 집중하며 올해 1분기 14억1700만원의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국내 카드사들은 카드 발급보다 현지 금융 수요에 맞춘 소비자금융 전략으로 해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 BC카드 'K-결제망' 수출...중앙아시아 공략 본격화

중앙아시아에서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소비자금융 대신 결제 인프라를 수출하는 새로운 해외 진출 모델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BC카드다. BC카드는 자회사 스마트로와 키르기스스탄 국영 결제사업자 IPC가 설립한 합작법인 'BCKG'를 통해 카드결제 프로세싱 시스템과 QR·NFC 기반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현지에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대신 국내에서 축적한 결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는 방식이다. 키르기스스탄은 카드 이용 증가에 비해 결제 인프라가 부족한 시장으로, 디지털 결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해외 사업이 곧바로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해외 점포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일부 해외법인의 수익성은 여전히 개선 과제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과 자금조달 비용, 정치·규제 리스크는 물론 현지 금융환경에 대한 이해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 해외 진출은 시장 확대가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국내 성장 한계를 보완하는 핵심 전략이 됐다"며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사업 모델을 얼마나 빠르게 안착시키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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