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깨물며 간병”…식물인간 남편, 7년 만에 깨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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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깨물며 간병”…식물인간 남편, 7년 만에 깨어나

소다 2026-07-09 16:51: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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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우인 갈무리


한 여성이 수년간 식물인간 상태였던 남편을 수년 간병하며 발가락을 물어 신경을 자극한 끝에 남편이 의식을 되찾은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출신의 전직 유치원 미술교사 송메이(45)와 방수공인 남편 자오진첸은 두 자녀와 함께 넉넉하지는 않지만 성실하게 살아왔다.

부부는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꾸준히 이웃을 도왔다. 송메이는 집에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그림을 가르쳤고, 자오는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번 돈으로 산간 지역 학생을 후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10월 비극이 찾아왔다. 자오는 창고 지붕 위에 갇힌 세 살배기 아이를 구하려다 약 6m 높이에서 추락했다. 그는 자신의 몸으로 아이를 감싸 충격을 대신 받아 심각한 뇌 손상과 다발성 골절을 입었다. 아이는 무사했지만 자오는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목숨은 건졌지만 의사들은 그가 깨어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며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다.

송메이는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을 전담 간병했다. 매일 몸을 닦아주고 마사지를 해주며 말을 걸었고, 생계를 위해 온라인으로 그림을 판매했다.

구조된 아이의 아버지도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치료비 마련을 위해 4만5000위안(약 1000만 원)을 빌리고 모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메이는 의사들로부터 신경 회복을 돕기 위해 손가락과 발가락을 자극해 보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남편의 발가락을 물었는데 아주 미세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위생을 위해 발에 비닐봉지를 씌운 뒤 수년간 꾸준히 발가락을 물어 신경을 자극했다.

이 같은 헌신 덕분에 자오에게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다. 2024년 자오는 눈을 뜨기 시작했고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도 점차 뚜렷해졌다.

현재 자오는 말을 이해하고 손을 들어 의사를 표현할 수 있으며, 도움을 받으면 잠시 일어설 수도 있는 상태다. 지난달 30일에는 병상에 누운 채 아내를 바라보며 “송메이, 사랑해”라고 속삭이기도 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SNS에서는 “자오는 생명을 구한 영웅이고, 송메이는 기적을 만들어낸 영웅이다”, “손이나 집게를 사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의 조건 없는 사랑은 존경스럽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이야기”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송메이는 과거 자신의 SNS에 “모두가 앞으로의 길이 힘들다고 말하지만 부부는 원래 함께 어려움을 견디는 존재다. 최고의 치료법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긴 세월을 함께 견뎌나갈 것”이라고 적었다. 이 글은 남편을 향한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주며 누리꾼들의 감동을 더하고 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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