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 안팎의 압박에도 기존 강경 노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장 대표를 겨냥한 제명·출당 요구가 공개적으로 제기됐지만, 중앙윤리위원을 추가 임명하며 당내 기강 잡기에 나섰다. 이어 한성숙 국무총리와의 회동을 취소하고 ‘장윤기 사건’ 대응과 이재명 대통령 탄핵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당내 갈등을 수습하기보다 자신이 설정한 정치적 의제를 앞세우는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면서 국민의힘 내홍도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윤리위원 1명을 추가 임명했다. 지방선거 기간 중단됐던 윤리위가 재가동된 데 이어 조직까지 보강한 것이다.
앞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생존과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해 윤리위원회가 장동혁 당대표에 대한 제명 및 출당 처분을 결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 의원은 “선거에서 패배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지도부의 무책임과 바른말을 하는 동지들을 탄압하는 독선과 독재가 당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직후에는 윤리위원회에 장 대표에 대한 징계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처럼 장 대표에 대한 공개 제명 요구는 최근 친한계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반발이 중진 의원으로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윤리위를 둘러싼 갈등이 이제는 장 대표의 리더십 자체를 겨냥하는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물러서기보다 윤리위원을 추가 임명하며 당내 기강 잡기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장 대표는 당초 예정됐던 한성숙 신임 국무총리와의 회동도 취소했다. 대신 광주경찰청을 찾아 ‘장윤기 사건’과 경찰 수사,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 등을 제기하며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50만 명을 넘어섰다는 점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장 대표는 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탄핵 국회 청원’ 국민 동의가 2주 만에 50만 명을 넘었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재판 취소 특검’보다 ‘이재명 탄핵 요구 청원’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에서도 “이재명 정권 들어 대한민국이 1년 만에 무너져 내렸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재판 5개가 계속 진행됐더라면 대한민국은 지금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장 대표의 강경 행보는 민주당의 반발도 불렀다. 장 대표가 최근 ‘재명아, 고등학생 말고 나랑 싸우자’라는 손팻말을 들고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여한 것을 두고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저급한 막말 정치가 도를 넘었다”며 “국민이 선출한 국가수반에 대한 예우도, 제1야당으로서의 품격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 대표가 거친 언행을 이어가는 것은 사면초가에 몰린 자신의 정치적 활로를 뚫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장 대표는 당내 반발이 커질수록 오히려 자신이 옳다고 판단한 의제를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민의힘 내부는 장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세력은 결집해 있지만, 장 대표를 반대하는 의원들은 있더라도 하나의 흐름으로 뭉치지 못하는 구조”라며 “이 때문에 당내 갈등은 쉽게 정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만약 장 대표를 더 이상 제어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당내에서 형성된다면 결국 보수 진영의 재편이나 새로운 정치적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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