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웃돈 주고 지분 산 신동국 회장,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다시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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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웃돈 주고 지분 산 신동국 회장,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다시 흔들?

M투데이 2026-07-09 16:24: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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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구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7일 신 회장이 홍지윤 씨 외 6인으로부터 보통주 360만4,799주를 장외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취득 가격은 4만7,920원으로 총 거래금액은 1,727억 4,324만 원이다. 거래는 다음 달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신 회장의 지분 보유 목적은 ‘경영권 영향’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신 회장의 개인 보유 주식은 1,564만9,771주에서 1,925만4,570주로 늘어난다. 지분율 역시 22.88%에서 28.15%로 상승한다.

시장의 관심은 신 회장이 지불하기로 한 가격에 쏠렸다. 취득 단가인 4만7,920원은 계약 직전 한미사이언스 종가 3만1,650원보다 약 51% 높은 수준이다.

단순한 시세 차익을 노린 재무적 투자로 보기에는 적지 않은 웃돈을 얹은 거래인 만큼 시장에서는 신 회장의 장기적인 경영 참여 가능성을 둘러싼 해석이 다시 제기됐다.

이번 지분 변화에 앞서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도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

임 대표는 보유 주식 348만3,808주 가운데 170만9,788주를 나우아이비22호펀드에 장외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지분은 한미사이언스 전체 주식의 2.50%이며 주당 거래 가격은 4만8,000원, 총 매각대금은 820억 6,982만 원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임 대표의 지분율은 5.09%에서 2.59%로 낮아진다.

임 대표의 선택은 단순한 지분 매각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지분 처분과 함께 부친의 경영 철학과 뜻을 이어가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제약보국’의 꿈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24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 형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과 함께 모녀 측에 맞섰던 임 대표가 사실상 가족 측과 뜻을 같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창업주 일가의 지분 결속이 다시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대표, 관련 재단 등의 지분에 라데팡스파트너스 측 킬링턴유한회사 보유 지분 9.81%를 더하면 우호 지분은 약 40.86%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면, 신 회장은 이번 거래가 완료될 경우 개인 지분 28.15%를 확보하게 된다. 신 회장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한양정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6.95%를 더하면 신 회장 측 지분율은 35.10%다. 창업주 일가와 킬링턴 측 우호 지분보다 약 5.8%포인트 낮다.

단순 지분율만 놓고 보면 신 회장의 추가 매입만으로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구도가 곧바로 뒤집히는 구조는 아니다. 여기에 기존 대주주들을 묶고 있는 주주간 계약도 남아 있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신 회장, 한양정밀, 킬링턴유한회사 등은 경영권 분쟁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구성과 의결권 공동행사, 우선매수권, 동반매각참여권 등을 담은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사자는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합의된 방향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묶여 있다.

신 회장이 지분율을 높이더라도 해당 계약이 유지되는 동안 독자적으로 이사회 구성을 바꾸거나 경영권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이유다.

신 회장의 법률대리인도 앞선 지분 매입 당시 경영권 분쟁으로 보는 시각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주주간 계약에는 지분 추가 취득 자체를 제한하는 조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역시 경영권 분쟁 기대감이 빠르게 반영된 이후 조정 양상을 보였다. 9일 장중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전환해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선반영했던 투자 심리가 지분 구조와 계약 관계를 다시 따져보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1,727억 원 규모 지분 매입을 단기 경영권 분쟁보다 향후 한미약품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 회장은 올해 들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며 개인 지분을 28%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한양정밀 보유분을 포함하면 의결권 3분의 1을 웃도는 35.1%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창업주 일가의 재결합과 킬링턴유한회사의 지분, 기존 주주간 계약이 맞물린 현재 구조에서는 어느 한쪽이 단기간에 독자적인 지배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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