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기업]현대힘스, 대상重 인수...기자재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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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기업]현대힘스, 대상重 인수...기자재로 확장

한스경제 2026-07-09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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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힘스가 선박 블록과 항만 크레인을 제작하는 대불 4공장 전경./현대힘스
현대힘스가 선박 블록과 항만 크레인을 제작하는 대불 4공장 전경./현대힘스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국내 1위 선박 블록업체 현대힘스가 최근 선박구성 부분품(기자재) 제조업체 대상중공업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현대힘스의 새 성장축인 항만 크레인 부문에 이어 조선 기자재 본업이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상중공업을 품음으로써 같은 조선 부품 밸류체인 안에서 생산 기반을 넓히려는 행보로 읽힌다.

다만 공매 방식으로 대상중공업 경영권을 확보한 만큼 일반적인 인수합병(M&A)보다 제한적인 실사에 따른 잠재 리스크와 대규모 현금 유출 이후 유동성 관리가 향후 현대힘스의 경영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란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힘스는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온비드를 통한 공매에서 대상중공업 지분 100%(67만7226주)를 361억1000만원에 낙찰받아 인수를 완료했다. 양수금액 361억1000만원은 현대힘스의 지난해 말 총자산 3333억원의 10.83% 규모다.

▲ 대상중공업, 부채비율 52.3%...영업익 35억

공매는 체납처분 등으로 처분 대상이 된 자산을 공공 입찰 시스템에 올려 공개경쟁입찰로 매수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거래 상대방은 홍콩 소재 멜보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MELBO INTERNATIONAL INVESTMENT LTD)이며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됐다. 현대힘스는 지난달 17일 입찰보증금 납부 이후 7월 2일 잔금 지급까지 마쳤다.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대상중공업은 비상장사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대상중공업의 자본총계는 263억원, 부채총계는 137억원으로 52.3%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매출 638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당기순이익은 27억원으로 적자를 냈던 전년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생산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가다. 대상중공업이 선박구성 부분품 제조 기업인 만큼 생산 품목과 고객군이 상당 부분 현대힘스와 겹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생산설비와 제조 역량을 통합할 경우 생산 효율성 향상과 납기 대응 능력 개선,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조선3사가 최소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현대힘스와 같은 협력사의 생산능력 확대는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현대힘스 역시 대상중공업의 생산 인프라를 확보함으로써 공급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사의 생산 일정 변화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납기 대응 개선·원가 절감...조선3사 경쟁력 직결

2008년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이 100% 현물 출자해 설립한 현대힘스는 선박 블록과 조선기자재를 생산하는 동종업계 1위 기업이다. 2024년 코스닥에 상장한 현대힘스는 현재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선박 블록과 기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힘스의 최근 실적 흐름은 안정적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17.8%, 당기순이익은 66억원으로 19.2% 늘었다.

매출 구성에서도 항만 크레인은 새 성장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1분기 선박 블록 매출은 581억원, 항만 크레인은 65억원으로 집계됐다. 항만 크레인은 작년부터 매출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해 연간 1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여수·광양항과 부산신항 관련 공급계약 물량이 납품될 예정으로 기존 선박 블록 매출에 더해 항만 크레인 부문의 기여가 계속될 전망이다.

재무구조 역시 이번 인수를 감내할 체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힘스의 1분기 기준 자본총계는 2549억원, 부채총계는 774억원이다. 부채비율은 30.38%로 지난해 말 31.81%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와 함께 유동자산은 870억원, 유동부채는 446억원으로 단기 지급 여력도 비교적 양호한 상태다.

▲ 무차입 인수 긍정적...보수적 자금 운용 우려

다만 대상중공업 인수대금이 전액 현금 지급 방식인 점은 인수 이후 현금 여력 관리의 변수로 남을 수 있다. 1분기 말 현대힘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22억원이다. 단순 비교해도 대상중공업 인수대금 361억1000만원은 현대힘스 자기자본의 약 14%, 총자산의 11%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규모다.

이번 인수를 차입 없이 거래 종결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보유 현금이 감소하는 만큼 향후 운전자금과 신규 투자 재원 확보 측면에선 이전보다 보수적인 자금 운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힘스가 대상중공업 인수를 위해 지급한 361억1000만원은 회사 보유 현금의 상당 부분에 달하는 수준”이라며 “실제 자금 집행 과정에서 차입이 병행될 경우 부채비율과 금융비용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공매, 사전 실사 제한적...인수 후 우발채무·부실자산 가능성

이어 “조선업은 수주 증가와 함께 생산시설 투자와 운영자금 부담도 동시에 커지는 산업”이라며 “향후 현대힘스에서 추가 설비투자나 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할 경우 안정적인 현금흐름 관리가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매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인수의 특성상 법적·회계적 측면에서의 리스크도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공매는 일반적인 M&A보다 절차상 사전 실사와 협상 범위가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우발채무, 부실자산, 제3자와의 법적 분쟁 등이 인수 이후에 추가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현대힘스도 공시를 통해 방금 열거한 공매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인수의 특수성에 기인한 돌발 상황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현대힘스 관계자는 “현재 법적 문제가 확인됐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향후 인수 후 예상치 못한 재무적 부담 발생 가능성까지 투자 위험 요인으로 제시한 것”이라며 “대상중공업에 대한 자산 실사와 기업가치 평가, 법률·세무 검토 등 제반 절차를 면밀히 이행하고 확인되는 사항에 따라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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