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고물가 장기화 속 뷔페가 다시 외식업계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최근 변화는 단순히 '무한리필'이나 '가성비'에 머물지 않는다. 음식 종류를 늘려 본전 심리를 자극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셰프가 눈앞에서 조리하고 일부 메뉴는 자리로 제공하는 '라이브 콘텐츠형 외식 공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랍스터 테일 웰컴 메인 디시. ⓒ 한화푸드테크
실제 프리미엄 뷔페업계는 가격을 올리는 동시에 서비스 구성도 고도화하고 있다. 한화푸드테크가 운영하는 63뷔페는 이달 '63뷔페 파빌리온 더 프리미엄'으로 새롭게 문을 열며 성인 기준 평일 점심 가격을 15만5000원, 저녁 가격을 17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재개장 이전과 비교하면 각각 3만5000원 오른 수준으로, 점심은 29.2%, 저녁은 25.0% 인상됐다.
가격 인상의 명분은 '파인 다이닝 경험'이다. 63뷔페는 식사 초반 랍스터 테일을 자리로 가져다주는 '웰컴 메인 디시'를 처음 도입했다. 라이브 스테이션도 기존 4개에서 14개로 10곳 늘렸다. 전체 메뉴는 약 160개로 구성했으며, 숙성 하몽·생참치 즉석 카빙, 한우 채끝 육사시미, 화산석 한국식 우대갈비 바비큐, 뉴욕 뚱갈비 등을 대표 메뉴로 내세웠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도 지난 6일부터 리뉴얼 운영에 들어갔다. 성인 기준 평일 점심 가격은 기존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평일 저녁과 주말 가격은 18만2000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올랐다. 어린이 가격 역시 8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조정됐다.
아리아는 10개 라이브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한식, 일식, 인도, 아시아, 디저트 구성을 강화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객실 내 외국인 고객 비중이 약 80% 이상을 유지한 점을 반영해 별도 한식 스테이션을 구성했다. 조선호텔 김치와 육회, 소갈비찜, 떡갈비를 비롯해 전복선, 갑오징어 무침, 게살 애호박찜 등 한식 메뉴를 전면에 배치했다.
테이블 서비스도 확대했다. 아리아는 식전에는 웰니스 주스를, 식후에는 시즌 빙수를 테이블로 직접 제공한다. 셀프형 뷔페에 코스 요리식 환대 요소를 접목한 셈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 '아리아 아시안 스테이션'. ⓒ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 뷔페만의 흐름은 아니다. 중저가 뷔페 시장도 콘텐츠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퀸즈는 2022년 59개였던 매장 수를 지난해 115개까지 늘렸다. 올해는 150개 점포, 연 매출 8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평일 점심 1만9900원이라는 가격 경쟁력에 시즌별 테마 메뉴와 디저트, 라이브 조리 메뉴를 더한 전략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랜드이츠는 오는 16일 서울 송파구 NC백화점 송파점에 애슐리퀸즈 '그랜드NC송파점'을 리뉴얼 오픈한다. 기존 애슐리퀸즈 NC송파점을 새롭게 단장한 매장으로, 별도 신규 브랜드나 상위 모델은 아니다. 기존 약 200평 규모였던 매장은 약 340평 규모로 확장된다. 매장명에 담긴 '그랜드'는 넓어진 공간과 한층 다양해진 메뉴 구성을 의미한다.
이랜드 이츠 관계자는 "이번 리뉴얼은 가격 인상을 목적으로 한 테스트가 아니라 고객 이용 경험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평일 점심 가격은 기존과 동일한 1만9900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너와 주말 가격은 즉석 그릴, 오픈 샌드위치, 와인 페어링, 한식·스시·디저트 등 13개 코너 신설·강화와 메뉴 가짓수 확대를 반영해 일부 조정됐다.
아워홈도 신규 뷔페 브랜드 '테이크'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테이크는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 지하 2층에 약 823㎡ 규모로 문을 열었다. 가격은 성인 기준 평일 점심 2만3900원, 평일 저녁 2만9900원, 주말·공휴일 3만2900원이다. 주말과 공휴일 기준 약 130여종 메뉴를 제공하며, 라이브 그릴존과 브랜드 협업 메뉴를 앞세웠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과거 뷔페가 많이 먹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취향을 한 자리에서 해결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가격 경쟁만으로는 재방문을 만들기 어려운 만큼 메뉴, 공간, 퍼포먼스를 결합한 콘텐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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