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종 합의 의사 없다' 결론…백악관, 수주간 무력 대치 가능성 대비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 보고를 받고 격분해 이란 공습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저녁 나토 회의 참석차 튀르키예 앙카라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긴급 보고를 받았다.
두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항로를 이용하던 상선들을 향해 대함 순항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발사했으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포함한 선박 3척이 몇 시간 간격으로 피격당했다고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보고를 받고 격분했으며, 즉석에서 두 장관에게 이란이 최종 합의에 도달할 의향이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논의 끝에 이란에는 그런 의지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원유 판매 허가를 취소하고, 7∼8일 호르무즈 해협 일대와 인근 이란 목표물을 겨냥한 연속 공습을 지시했다. 아울러 식수 공급용 담수화 시설 등 민간 인프라까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더욱 키운 것은 이란의 공격 시점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의 장례 일정을 고려해 이란과의 협상을 일주일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장례가 끝나기도 전에 이란이 상선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에서 "(협상을 잠시 멈추자고 했더니) 그들은 대신 선박을 향해 로켓을 쏘기 시작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란과 맺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도 "내 생각엔 끝난 것 같다"고 말했고, 이란 지도부를 향해서는 "그들과 상대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이고, 지긋지긋한 사람들"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백악관은 이번 충돌이 수일에서 수주간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공격을 계속할 경우 현재의 군사적 긴장 국면이 하루 이틀에서 수주, 심지어 한 달 이상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우리가 장난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도록 그들을 좀 혼 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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