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 대신 선호투표···민주당 전대 룰, 왜 갑자기 바뀌었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결선 대신 선호투표···민주당 전대 룰, 왜 갑자기 바뀌었나

이뉴스투데이 2026-07-09 15:00:17 신고

3줄요약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왼쪽)와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방주도성장을 위한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가 7일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에서 열린 유동균 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해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왼쪽)와 정청래 전 대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방주도성장을 위한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가 7일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에서 열린 유동균 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해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박강규 정치전문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둘러싼 계파 갈등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기존 결선투표 대신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다. 표면적으로는 일정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라는 설명이지만, 당내에서는 선거 전략과 후보 간 유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룰의 전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8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준위에서 다시 논의한 뒤 최고위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며 “이번 주 안에는 결론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전준위가 당 대표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별도의 결선투표를 실시하는 대신 선호투표 방식으로 최종 당선자를 결정하기로 의결하면서 시작됐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를 1순위, 2순위, 3순위까지 함께 기표하는 방식이다. 1차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하위 후보를 제외하고 해당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투표자의 2순위 선택을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별도의 결선투표 없이 한 번의 투표로 과반 당선자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전준위 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전준위 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준위는 전국 순회경선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결선투표를 다시 실시할 경우 일정과 비용 부담이 크고, 당원과 대의원을 다시 투표에 참여시키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도입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단순한 절차 개선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친정청래계는 선호투표제가 당헌·당규에 어긋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 위반이며 권한 없는 행위로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고, 박규환 최고위원도 “결선투표와 선호투표는 전혀 다른 제도”라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이들의 문제 제기는 단순히 규정 해석에만 머물지 않는다. 결선투표는 1차 투표 이후 탈락 후보의 지지층을 둘러싼 후보 간 연대와 전략적 협상이 가능하지만, 선호투표는 유권자가 처음부터 2순위와 3순위까지 함께 선택하기 때문에 결선 국면에서의 정치적 변수와 연대 효과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김민석 전 국무총리 측과 송영길 전 대표 측은 전준위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사표를 걱정하는 유권자의 고민을 해소하는 방식”이라고 평가했고, 김 전 총리 측도 “선호투표제로 가는 것이 순리”라는 입장을 내놨다.

당내에서는 이번 논란의 핵심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제도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전당대회 규칙을 선거를 앞두고 변경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싼 공정성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헌·당규 해석을 둘러싼 시각차도 뚜렷하다. 친정청래계는 당헌이 규정한 ‘결선투표’는 상위 2명이 다시 투표를 치르는 재투표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찬성 측은 당헌이 과반 득표 원칙만 규정하고 구체적인 방식은 당규와 전준위에 위임한 만큼, 선호투표 역시 결선 절차의 한 방식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순회경선 일정이 임박한 만큼 이번 주 안에 전당대회 룰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고위에서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표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쟁이 단순한 선거기법을 둘러싼 다툼을 넘어 당권 경쟁의 주도권을 둘러싼 계파 간 힘겨루기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공정성과 흥행은 물론, 당권 경쟁의 향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