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올스타전은 명예가 있죠. 추천선수로라도 가고 싶었던 것 같아요."
최근 수원에서 만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현역 시절 올스타전에 참가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남긴 말이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10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명투수 출신으로 올스타전에 자주 나섰다. 2019년부터는 KT 감독 자격으로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과거와 현재 올스타전을 비교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바뀐 것 같다. 선수들이 경기에 진지하게 임한다. 예전보다 재밌어졌고 엄청나게 좋아진 것 같다"고 호평했다.
출범 45번째 시즌을 맞이한 프로야구가 주말 올스타전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돈다. 올해는 10일과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잠실에서 열리는 14번째이자 마지막 올스타전인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두산과 LG의 안방인 잠실구장은 올 시즌 이후 2032년 완공 예정인 3만 석 규모의 돔구장을 짓기 위해 철거를 앞두고 있다. KBO리그 원년인 1982년 개장해 숱한 이야깃거리를 남기며 한국 야구 '성지'로 불린 만큼 이번 행사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프로야구는 2024년부터 프로스포츠 사상 첫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올해는 전반기에 역대 최소 경기 700만 관중을 달성해 사상 첫 1300만 관중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늘을 찌를 듯한 인기는 지난달 열린 올스타전 팬 투표에도 반영됐다. 베스트12 팬 투표 결과 두산 양의지가 역대 최다 득표(260만5510표) 기록을 경신하는 등 사상 최다인 496만8276표가 쏟아졌다. 전년 대비 무려 41%나 증가한 수치다.
이 과정에서 전체 선수단 50명 중 절반 이상인 27명이 새 얼굴로 꾸며졌다. 올해 한미 통산 첫 200승 고지를 밟은 한화 류현진은 17년 만에 감독 추천 선수로 나선다. 롯데 박정민, 키움 박준현 등 신인들도 초청장을 받았다. 축제 성격이 강한 만큼 예년처럼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홈팀 두산은 팬 투표 기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표 독려를 위한 패러디 영상을 차례대로 올리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본 행사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전야제인 10일에는 고교 2학년 선수들이 나서는 넥스트레벨 매치와 퓨처스(2군) 올스타전이 개최된다. 퓨처스 소속 신생팀 울산은 4명이 참가한다. 같은 날 열릴 홈런 더비는 올 시즌 홈런왕 경쟁에 뛰어든 LG 오스틴, KIA 김도영 포함 8명이 출전해 우승자를 가린다. 11일에는 경기 전 시구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 5회 말 직후 가수 우즈의 클리닝타임 공연, 경기 후 불꽃놀이 등을 통해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의 의미를 더한다. 워터 페스티벌, 팬 사인회, 썸머레이스 등 팬 참여형 이벤트도 운영된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