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하고 쩍’하는 큰 소리가 나서 밖으로 뛰어나왔더니 담장이 무너져 있었어요.”
9일 오후 12시50분께 찾은 평택시 팽성읍 부용로55번길 인근 A빌라. 오전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건물 뒤편 옹벽 상부가 무너져 내린 현장에는 깨진 벽돌과 흙더미가 뒤엉켜 있었고, 경찰은 통제선을 설치한 채 주민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사람 키 높이의 옹벽 상부는 통째로 떨어져 나갔다. 붕괴된 담장은 바로 옆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흰색 SUV를 그대로 덮쳤고, 차량 지붕은 심하게 찌그러졌다. 앞유리와 차체 곳곳도 파손돼 사고 당시 충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평택시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12시14분께 발생했으며, A빌라 담장이 무너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SUV 차량 1대가 파손됐다. 당시 건물 안에는 모두 21가구 중 5가구, 주민 7명이 있었지만 모두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 직후 현장은 안도보다 불안감이 더 컸다. 주민들은 혹시 모를 추가 붕괴를 우려하며 건물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고, 일부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해당 빌라에 거주하는 주민 B씨(46)는 “집에 있는데 누가 문을 두드려 밖으로 나가 보니 담장이 무너져 있었다”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피해 차량 차주는 근무 중 차량 피해 소식을 듣고 급히 현장으로 달려왔다.
차주인 C씨(50)는 “회사에 근무하다가 차가 담장에 깔렸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왔다”며 “장기 렌트 차량인데 앞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인근 주민들도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했다.
인근 빌라에 거주 중인 주민 D씨는 “큰 소리가 나 밖으로 나와 보니 차가 담장에 깔려 있었다”며 “조금만 상황이 달랐어도 사람이 다칠 수 있었을 것 같아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E씨는 “비가 계속 오는데 2차 붕괴가 생기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불안한 심정을 전했다.
현장에서는 집중호우에 따른 배수 문제를 원인으로 보는 의견도 나왔다.
시 관계자는 “담장은 빗물이 빠질 수 있도록 배수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토압이 커져 붕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담장 하부는 콘크리트이지만, 상부는 조적조(벽돌)로 시공돼 있다”며 “집중호우로 흙에 머금은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가장 약한 상부 조적 부분이 밀려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원인은 전문가 안전진단을 거쳐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오후 12시33분께 A빌라 석축 붕괴 위험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를 요청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 평택시는 현장을 통제하며 추가 붕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시는 전문가 안전진단 결과를 토대로 응급 복구와 보강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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