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출절벽/상]주담대 이어 신대·마통도 경색…닫히는 은행권 가계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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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출절벽/상]주담대 이어 신대·마통도 경색…닫히는 은행권 가계여신

비즈니스플러스 2026-07-09 13:22: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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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챗GPT
그래픽=챗GPT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범위가 주택담보대출을 넘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으로 넓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을 일괄 중단하기보다 신규 한도를 낮추고 비대면 접수 물량과 사용하지 않는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조정하며 증가세를 늦추는 모습이다.

주담대는 이미 한도 관리와 접수 지연 우려가 먼저 제기됐다. 금융사별 대출 한도와 접수 가능 여부가 수시로 바뀌면서 차주에게는 잔금일에 맞춰 대출을 실행할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주담대 관리가 강화되자 은행들의 점검 대상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생활자금성 대출로 옮겨붙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74조960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137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신용대출도 증가 폭이 컸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2조1550억원 늘었다. 지난 5월에도 2조1741억원 증가해 두 달 연속 2조원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1조7576억원 늘었다.

전 금융권에서도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타대출은 5조3000억원 늘며 전월 2조원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은행권 기타대출도 한 달 동안 3조7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도 주담대뿐 아니라 기타대출 증가세를 살피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는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관리 목표를 지속해서 지키지 못한 금융회사에는 현장점검도 실시할 방침이다.

은행권 대응은 신용대출 신규 한도와 비대면 접수 조정부터 시작됐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3일부터 비대면 개인 신용대출 신청 물량을 유입 규모에 따라 일별로 관리하고 있다. 신청이 몰려 내부 기준을 넘으면 신규 접수를 제한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26일부터는 개인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일반 신용대출 1억원, 마이너스통장 5000만원으로 제한했다. 기존에는 마이너스통장을 연소득 범위 안에서 취급했지만 별도의 최대한도를 설정했다.

기존 마이너스통장도 관리 대상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마이너스통장을 연장하거나 재약정할 때 실제 한도사용률을 반영해 미사용 한도를 줄일 예정이다. 평균 사용률이 전체 한도의 10% 미만이면 한도의 10%, 5% 미만이면 20%를 감액한다. 대출 한도가 5000만원 미만인 계좌는 대상에서 제외한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일반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1억원, 마이너스통장은 5000만원으로 제한했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 물량을 일별로 관리하고, 3000만원이 넘는 마이너스통장은 만기 연장 때 사용률에 따라 한도를 줄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연소득이 높은 차주의 신용대출 한도도 소득과 관계없이 최대 1억원으로 조정했다. NH농협은행 역시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했다. 은행별 세부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신규·고액 대출과 비대면 신청, 사용 실적이 적은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관리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다만 신규 대출 한도를 낮춰도 기존에 개설된 마이너스통장에서는 약정 한도 안에서 자금을 꺼내 쓸 수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3조3363억원으로 5월 말보다 1조8039억원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 2022년 10월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전면적으로 막는 단계는 아니다. 은행들은 신규 한도와 비대면 접수, 미사용 한도를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접수 지연과 한도 관리가 먼저 불거진 데 이어, 가계대출 관리의 무게중심이 생활자금성 대출로도 옮겨가는 모양새다.

문준혁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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