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정아람 기자┃"나이 때문에 은퇴하고 싶지는 않았다"
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철완, 저스틴 벌랜더(43·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유니폼을 벗는다.
벌랜더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며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올 시즌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도전이었다"면서 "야구가 내게 은퇴할 때를 알려주기를 바랐는데, 최근 몇 달 동안 그때가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1983년생으로 현역 최고령 메이저리거인 벌랜더는 지난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의 전체 2번 지명을 받았다. 이후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21시즌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디트로이트(2005~2017)를 시작으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계약을 맺으며 9년 만에 고향 팀으로 돌아왔다. 벌랜더는 "내게 첫 번째 기회를 준 디트로이트에서 커리어를 마감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친정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벌랜더는 통산 556경기에 모두 선발로만 등판해 3,571⅓이닝을 소화하며 266승 159패, 평균자책점 3.33, 탈삼진 3,554개를 기록 중이다. 빅리그 역사상 그보다 많은 탈삼진을 잡은 투수는 단 7명뿐이며, 통산 탈삼진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역사상 단 6명만 달성한 '통산 3회 이상 노히트노런' 대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06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24승 5패, 평균자책점 2.40, 250탈삼진으로 리그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석권했다. 이후 2019년과 2022년에도 사이영상 트로피를 추가해 총 3차례 최고 투수 반열에 올랐고, 휴스턴 시절(2017·2022년)에는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꼈다.
현역 최고의 투수는 부상에 굴복했다. 벌랜더는 올 시즌 단 1경기 등판에 그치며 1패, 평균자책점 12.2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3⅔이닝 5실점)이 올 시즌 그의 유일한 투구 기록이다.
9일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벌랜더는 "결정은 쉬웠다"며 "왼쪽 엉덩이(고관절) 부상을 당했고,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까지 다쳤다. 2~3주면 회복될 줄 알았던 몸이 몇 달씩 걸리면서 내 몸이 예전처럼 버티지 못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구멍 난 배에서 계속 물을 퍼내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팬들을 위한 마지막 선물은 남아있다. 벌랜더는 "역설적이게도 현재 팔 상태는 무척 좋다. 남은 시즌 동안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아내 케이트 업튼과 가족, 동료, 팬들에게도 "당신들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한편, 벌랜더는 오는 15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2026 MLB 올스타전'에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레전드 픽' 특별 추천 선수로 참가한다. 그의 개인 통산 10번째이자 선수로서 맞이하는 마지막 올스타전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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