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게이밍 모니터의 주사율이 실제 게임 수행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성능 실험을 완료하고 관련 연구 결과를 국제 학회 등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발표한 논문 '주사율이 FPS 게임 수행능력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주사율이 높은 모니터를 사용할수록 움직이는 화면에서 피사체를 식별하는 능력이 높아지면서 사용자의 반응 속도와 정확도가 함께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사율은 디스플레이가 1초 동안 화면을 새로 표시하는 횟수를 의미한다. 주사율이 60Hz라면 1초에 60번, 480Hz라면 480번 화면을 갱신한다. 특히 순간적인 판단과 빠른 반응이 승패를 가르는 1인칭 슈팅게임(FPS)에서는 높은 주사율이 게이밍 모니터의 핵심 성능으로 꼽힌다.
이번 실험은 성인 일반 게이머 31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FPS 게임을 60Hz와 240Hz, 360Hz, 480Hz 등 네 가지 주사율 환경에서 무작위 순서로 체험했다. 이후 실제 게임 결과를 보여주는 정량 지표와 사용자가 체감한 경험을 평가하는 정성 지표를 함께 측정했다.
정량 평가에서는 타깃을 맞힌 횟수를 나타내는 '히트 스코어'와 특정 상황이 발생한 시점부터 타깃을 제거하기까지 걸린 시간인 '이벤트 인터벌 타임'을 측정했다. 정성 평가에서는 화면 전환의 부드러움과 타깃 추적 용이성, 전반적인 선호도를 5점 척도로 조사했다.
실험 결과 고주사율 환경에서 실제 게임 수행능력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타깃을 정확하게 맞히는 히트 스코어의 경우 최저 주사율인 60Hz 환경과 비교해 480Hz 환경에서 승률이 38%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부분은 이미 고주사율 영역에 해당하는 240Hz를 넘어선 이후에도 성능이 향상됐다는 점이다. 480Hz 환경은 240Hz와 비교해서도 승률이 10% 추가로 높아졌다. 일정 수준 이상의 주사율에서는 사용자가 성능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일각의 인식과 달리 주사율 상승이 실제 게임 수행능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사용자의 체감 만족도 역시 주사율과 함께 높아졌다. 실험 참가자들은 주사율이 높아질수록 화면 전환이 부드럽고 빠르게 움직이는 적을 쉽게 추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모니터에 대한 전반적인 선호도 역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결과가 올레드의 물리적인 특성과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OLED는 주사율이 높아질수록 사용자의 입력 신호가 실제 화면에 반영되기까지 걸리는 입력지연과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윤곽이 흐릿하게 보이는 잔상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실제 이번 실험에서도 480Hz 환경의 입력지연 시간은 60Hz 대비 10ms 이상 단축됐다.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가 사용자에게 더 빠르게 전달되면서 움직이는 적의 위치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초고주사율 게이밍 올레드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주사율 경쟁이 500Hz를 넘어 700Hz대로 이동하는 가운데 고주사율이 실제 사용자 경험과 게임 수행능력을 개선한다는 점을 기술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세계 최고 수준의 주사율을 구현한 '27인치 540·720Hz DFR 올레드' 패널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고 권위의 디스플레이 학회인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로부터 최고 영예상인 '올해의 디스플레이'를 수상했다.
최영석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세계 최고 주사율을 달성한 27인치 720Hz DFR OLED 등 압도적 성능의 상용화 경험을 토대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기술을 선점할 것"이라며 "게이밍 디스플레이 산업을 겨냥한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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