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에탄올 혼합연료 의무화' 강행에 차주들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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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 '에탄올 혼합연료 의무화' 강행에 차주들 집단 반발

연합뉴스 2026-07-09 10:54: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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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와 혼합연료 중 선택권 달라"…'엔진 부식 유발' 주장도

지난 5일 뉴델리서 열린 정부의 E20 의무화 반대 시위 지난 5일 뉴델리서 열린 정부의 E20 의무화 반대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정부가 원유 수입 감축 등을 위해 에탄올 혼합연료 도입 정책을 밀어붙이자 차주들이 연료 선택권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9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는 지난해 에탄올이 20% 함유된 휘발유(E20)가 E10을 대체하도록 조처했다.

이는 대체 기한을 당초 2030년에서 5년 앞당긴 것이다.

인도에선 E20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가 2023년부터 출시됐고, 정부 정책에 따라 지난해 말 인도 전역 9만여개 주유소의 휘발유 펌프에선 E20만 주유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이런 정책은 원유 수입을 줄이면서 에탄올 원재료인 사탕수수 재배 농가의 소득도 일정 부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대도시 대기오염 저감도 감안했다.

해당 정책은 지난 2월 말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원유 등 에너지 수입이 힘들어지면서 의미가 더 커진 상황이다.

E20 사용 의무화가 현실화하자 E20 연료가 연비가 낮고 엔진 부식을 야기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수주 전부터 소셜미디어에선 차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지난 5일에는 뉴델리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처음 열렸고, 차주들은 휘발유와 E20 중 선택권을 달라고 요구했다.

차주들의 우려와 반발은 최근 정부의 법정 대리인이 법원에서 E20 도입이 "실험"이라고 발언했다가 철회하는 일이 생기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야당 지도자 중 한명인 아르빈드 케지리왈 전 델리 주총리가 기자회견을 열어 인도 자동차 업체 마루티 스즈키와 도요타 자동차의 매뉴얼을 인용, 수많은 기존 자동차들이 E10만 주유할 수 있다며 "사람들의 요구사항은 단 하나로, (연료) 선택권을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루티와 도요타에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서한도 보냈다며 해당 서한을 엑스(X)에 공개하기도 했다.

한 X 사용자는 "자동차 업체들은 숨기지 말고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사람들을 속이는 행위는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마루티와 도요타는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도 정부는 엔진 손상 등과 관련한 차주들의 우려는 근거가 없다며 자동차 업계와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그러나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 지지자 겸 기업가인 테센 푸나왈라는 정부 측에 공개토론을 요구하면서 E20 사용으로 피해를 본 차주들을 토론장에 데리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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