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마지막 떼배꾼의 바다...70년 지켜온 '창경바리', 사라질 운명 막을까('다큐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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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마지막 떼배꾼의 바다...70년 지켜온 '창경바리', 사라질 운명 막을까('다큐 ON')

뉴스컬처 2026-07-09 10:33: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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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큐 ON
사진=다큐 ON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강원도 정동진 바다에서 70년 넘게 떼배를 몰아온 마지막 전통 어부의 삶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오는 11일 오후 10시 15분 방송되는 KBS1 '다큐 On'은 '떼배꾼 아버지의 초상' 편을 통해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어업 '창경바리'의 현재와 이를 지키는 정상록(81) 옹의 일상을 조명한다.

사진=다큐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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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해안의 수중 암반에는 봄부터 초여름 사이 자연산 미역이 무성하게 자란다. 현지에서는 아카시아꽃이 피기 시작하면 미역 채취 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린다. 이맘때가 되면 정상록 옹은 늘 그랬듯 떼배를 띄우고 바다로 향한다.

창경바리는 바다 위에서 창경이라 불리는 도구로 물속을 들여다보며 미역을 베어 올리는 전통 방식이다. 얇은 떼배를 이용하는 작업은 오랜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 고난도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동력선과 잠수 장비가 보편화되면서 전통 방식은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포구마다 떼배가 즐비했던 시절은 이제 추억이 됐다. 그 긴 세월 동안 방식 하나 바꾸지 않고 떼배 위에서 미역을 채취해 온 이는 이제 정상록 옹 한 사람만 남았다.

사진=다큐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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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떼배에는 한 집안의 역사가 담겨 있다. 열 살 무렵 아버지를 따라 처음 바다에 나선 그는 조부와 부친에 이어 3대째 같은 일을 이어왔다. 집에는 1939년 부친이 미역 품평회에서 받은 상장도 여전히 소중하게 보관돼 있다.

동력선이 없던 시절, 가족들은 모두 떼배 하나에 삶을 의지했다. 미역을 캐고 고기를 잡으며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온 기억은 정상록 옹에게 떼배가 단순한 배가 아닌 아버지와 선대의 삶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특히 미역이 붙어 자라는 암반인 '짬' 가까이 접근해야 하는 창경바리 작업은 작은 떼배를 자유롭게 다루는 기술이 필수다. 자칫 암반에 부딪히면 배가 뒤집힐 위험도 있지만, 정상록 옹은 오히려 떼배가 가장 손에 익고 작업하기 편한 배라고 말한다.

창경을 오래 들여다보다 생기는 이른바 '창경 멀미' 때문에 숙련된 어부들조차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작업이지만, 그는 수십 년 동안 같은 방식으로 바다를 누벼 왔다.

사진=다큐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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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창경바리가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4호로 지정되는 과정에도 정상록 옹의 경험과 기록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함께 바다를 누볐던 동료들은 하나둘 현장을 떠났고, 이제 전통 떼배를 직접 모는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다큐 On'은 사라져가는 전통 어업의 가치를 되새기는 동시에, 한평생 바다와 함께 살아온 마지막 떼배꾼의 삶과 후대에도 이 전통이 이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을 담아낼 예정이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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